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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을 하는 매는 송골매라 하며, 새끼를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를 보라매라고 하고, 보라매
를 해동청(
)이라고도 부른다. 산에서 제풀로 자란 매를 산지니라고 하는데, 이 산지니는
길이 들지 않아서 먹이를 뜯어 먹고 배가 부르면 제멋대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사냥에는 이용할
수가 없다.
사냥매는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를 잡아서 사람 손으로 길들인 매라야 한다. 이렇게 길들인 매를
보라매 외에 육지니?수지니?수진개?수진매라고도 한다. 보라매도 1년 이내 것은 초지니 또는
갈지개라고 하고, 1년에서 2년까지는 재지니, 2년에서 3년까지는 삼지니라고 부르는데, 사냥하기에는
초지니가 날렵하고 용맹무쌍하여 가장 좋으며, 재지니?삼지니쯤 되면 동작이 느려서 별로 신통치
못하다.
매 중에서도 백송고리는 성질이 굳세고 날쌔어 해동청 가운데 아주 귀하게 아끼는 종류이며,
도롱태?황조롱이?새호리기 같은 것은 육지니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기르지 않는다. 새매의
수컷인 난추니는 깃이 예리하여 새를 후려쳐서 잡고, 암컷인 익더귀는 독수리를 닮아 능히 호랑이를
잡는다고 한다.
매사냥은 보라매를 중심으로 행한다. 매의 발톱이 날카롭기 때문에 보라매를 받아드는 매꾼은
팔뚝에 두툼한 토시를 끼고, 그 토시 위에 매를 받아들고 사방이 잘 내다보이는 산마루에 오른다.
몰이꾼과 털이꾼들이‘우우’소리를 내면서 산줄기 나무숲을 훑어서 꿩을 퉁긴다. 어디서 꿩이
날아오르면 산마루에서 목을 지키고 있던 매꾼은 보라매가 날아가는 꿩을 확실하게 알아차리게 하고
나서 매를 떠나 보낸다.
‘매나간다’
고 매꾼이 소리 지르면 몰이꾼들은 방울 소리를 듣고 매가 날아간 방향으로 달려간다.
험준한 산줄기를 타고 넘고 골짜기를 허겁지겁 건너 질러 쫓아가다가 방향을 모르게 되면 잠시
귀기울여 보라매의 방울 소리를 찾아 듣는다. 이때는 아무리 숨이 가빠도 쉴 여유가 없다. 일각이라도
속히 매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매가 꿩을 잡았을 때는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꿩 등 위에 올라타고 앉아서 표독한 주둥이로 꿩의
지난 백제문화제 공주 행사장에서 시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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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_12
박용순 응사의 매사냥 모습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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