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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대사는 인지면 애정리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오며 천문, 지리, 음양도참설(
)에 밝았고
파자 점(
)과 해몽에도 능하여 후일 이성계가 왕이 될 것이라는 해몽과 파자 점이 맞아 떨어져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
이 능화날을 지나면 산줄기하나로 작은 일집과 큰일집이라는 두 계곡으로 나뉜다. 이곳에는 산 중턱에
농지로 이용하기에 충분한 넓고 평평한 분지가 있는 곳이다. 큰 계곡을 큰 일집, 작은 계곡을 작은
일집이라 부른다. 옛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
온다.
어떤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곳에 모여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지 궁금하다. 그 곳의 정상에는 신선
)바위라는 그리 크지 않은 바위산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은 신선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며
부석면의 도비산(
)과 마주하고 있다.
신선바위 밑에 굴이 있어서 이곳에 불을 지피면 도비산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위쪽
옆의 동쪽으로는 너른 바위절벽이 있는데 이 바위를 거적바위라고 부른다. 바위 밑에 넓은 공간이
마치 거적집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약초꾼 나물꾼들이 비를 만나면 이곳에서 비를 피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들을 모아보면 백제 부흥운동(
)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작은 일집과 큰일
집은 군왕골에 상왕이 군사를 이끌고 웅거하며 살았다는 전설을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장기전에 대비하여 농사를 지었던 곳으로 생각되며 바위산에서 군호(軍 )를 기다리는 봉수군(
軍)을 신선으로 보고 그 바위산을 신선들이 노니는 신선바위라고 했던 것 같다.
부석면의 도비산과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봉수군이 군호를 주고받는 것이 마치 이곳에서 불을
지피면 부석의 도비산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거적바위는 군사들이 사용하던
초소나 지휘소로 생각이 된다.
당시 불교국가였던 백제는 마애삼존불상이 길목 지켜주고, 보원사와 개심사를 비롯한 가야산의 많은
사찰의 도움을 받으며, 불교의 호국사상으로 가득한 군왕골은 어머니의 품속같이 포근하여 안심하고
나당연합군을 물리치고 빼앗긴 조국을 찾는 부흥운동의 길지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군왕골(君 谷)은 전설만큼이나 주는 것도 많았다. 봄이면 산나물이며, 사시사철 각종약초와 가을에는
밤, 머루, 다래, 상수리를 비롯한 먹을거리가 있어 사촌네 가는 것보다 가을 군왕골에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이 전해온다.
사람들은 군왕골의 산신이 점지해주는 영약을 찾아 여가가 생길 때마다 이웃과 같이 약초를 찾아
나섰고 구해온 약초는 혼자만 쓰지 않고 급한 환자가 생기면 서로 나누어 썼으며 울창한 숲은 누구에
게나 땔감을 주어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했다.
이처럼 군왕골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무엇이든지 조건 없이 주는 자상한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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