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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고전
『연암집
박지원의
연암(
) 박지원(
, 1737-1805)은 18세기 조선 지성
사를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대문장가이다. 실학자로서의 연암이
‘이용후생(
에 기반한 그의 사상적 특징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문장가로서의 연암에게는 보통 <허생전>이나 <호질>
등 한국 소설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문장들을 떠올릴 것
이다. 하지만 사대부 선비에게 문장이란 오늘날의 시나 소설
등과 같은 문예물의 창작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장이란 글로
표현되는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대부 선비
에게 문장은 사실상 그의 존재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전근대사회에서 사대부(
)는 지배 계급의 표상 이전에 독서와 지식으로 무장된 도덕적 교양
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문장은 바로 그렇듯 지식과 교양으로 무장한 선비가 세상과 만나는
일종의 통로였던 셈이다. 문장이란 사대부 선비의 존재적 이념이 표출되는 현장(
)이었기에, 이곳
에서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부와 권세를 갖지 않았던 이들 또한 전혀 고립감을 느끼거나 위축될 이유가
없다. 연암의 글이 시대를 뛰어넘어 훌륭한 고전적 지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의
결과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연암이 세상에 대해 가졌던 하나의 출구이자 그에 맞설 수 있는 든든한
무기였던 것이다. 종이 위에 그려진 먹의 흔적에 불과한 문장이 어떻게 무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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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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