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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잎이봄에한꺼번에무성하게피어오르면그해는풍년이었다. 은행나무잎이
한쪽에서만 힘없이 피어오르면 흉년이라는 예고였다. 이처럼 은행정의 은행나무는 마을
사람들과수백년을동고동락하며함께살아왔다.
그동안 숱한 세월이 흐르면서 은행나무도 많은 풍상을 겪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도변옆의유명한나무로우람한모습을뽐내곤했다.
하지만은행정옆으로국도가확장되면서한때는없어질운명에처하기도했다.뜻있는
사람들이나서서은행나무를살려냈다고한다.
지금은은행나무앞에서쉬어가는사람도없고소원을비는사람도찾아볼수없다. 혼
자외롭게옛추억만간직하고있을뿐이다.
최영장군과말무덤
대흥과 홍성으로 통하는 옛길 주변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많이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
도 금마면 장성리 국도변에 있던 최영 장군의 말무덤 전설이 유명하게 전해온다. 말무덤
은최영장군의사랑하는애마가묻혀있던곳으로알려져있다.
금마면 철마산에서 무술수업을 하던 소년 최영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말의 능력을 시
험해보고싶었다.자신의말에게화살과말중에서누가빠른지내기를청하였다.이시합
에서이기면상을내릴것이고지면목을베겠다고했다. 말은알아들었다는듯이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최영은 철마산에서 자신의 애마를 타고, 산 아래 홍성읍 은행정 쪽으로 활시위를 당겼
다. 동시에애마도힘차게달려나갔다. 은행정에도착해보니화살은보이지않았다. 벌써
화살이지나간것이었다.최영은약속대로그자리에서말의목을베었다.
그런데이게웬일인가?최영이말의목을베느순간,화살이피융하며지나가는것이었다.
최영의 큰 실수였다. 조금만 침착하게 처신했으면, 자신의 애마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
었다.자신의경거망동한행동으로화살보다도더빠른말을죽인것이다.
최영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애마를 그 자리에 묻어주었다. 이날의 사건은 소년 최
영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주었다.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자세를 익혀 고려의 훌륭
한장수가된것이다.
1945년 ~ 1980년대의 길_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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