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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보령의바다
른다. 중선 어업에서 중요한 것이 닻이다. 배를 고정하기도 하지만, 조업할 때는 그물을 고
정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출어할 때는 닻을 점검하고 새로 만들어가지고 간다. 닻은 목
수가만든다.
중선배가 출어할 때는 15일 동안 사용할 것을 싣고 나간다. 쌀은 1가마 싣고, 물은 배에
있는 수항에 싣는다. 보통 8짐, 즉 16통이 들어가는데, 배에서는 물을 아껴서 사용한다. 밥
을할때도바닷물로쌀을닦아건져놓았다가,밥물만민물로붓는다.그릇도바닷물로씻
는다.
나무는 겨울에 장만하는데 참나무를 사다가 잘게 쪼개어 준비한다. 반찬 중에는 중요한
것이 김치이다. 김치는 부잣집에서 독째로 실어주는데, 나중에 김칫독에 조기를 가득 담아
주어야했다.물물교환인셈이다.
연평도로출어하면대략1달이나1달반조업하였다.2사리내지3사리를조업한것이다.
일단 연평도에 가서 정박을 하고, 3매가 되면 출어하여 조기를 잡다가 다시 조금이 되면 연
평도에 정박한다. 그래서 조업기간의 1/3 정도는 연평도에 정박하게 된다. 연평도에 가면
선장이배에서임장군에게제를올렸다.제물은선원들이먹는밥이었고,생선말린것을쪄
서놓았다.이것을지숙이라고하였다.
조기철이끝나고잡는고기는모두절여서팔았다.갈치는잡는대로가마니를깔고소금
에 절여, 가마니로 덮어 놓는다. 이것을 ‘섬간’이라고 하는데 맛이 좋았다. 시장에서는 ‘중선
갈치’라고하였다.이때생기는국물은버리지않고김장때사용하였다.
김경옥 씨가 연평도에서 조업할 때, 한 그물에 조기 7만 마리를 잡은 적도 있다. 당시 선
장이 어업금지선을 넘어 북한 쪽으로 가서 조기를 잡았는데, 얼마나 많이 잡혔던지, 조기를
퍼내지 못 하고 그물을 매단채로 천천히 남하하여, 안전한 곳에서 퍼 담았다. 이런 경우에
는 그물 위에 사람이 올라가도 가라앉지 않았다. 북한 쪽으로 가면 많은 조기를 잡을 수 있
었다.
조기를잡다가북한에잡히는사고도있었다.당시웅천에사는김기남씨네배가북한에
잡혔는데, 배도 돌아오지 않고, 선원들도 소식이 없다. 송도에는 북한에 잡혔다가 돌아와
10여년동안징역살이를한사람도있었다.출소하자오래못살고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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