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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향의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차마 들을 수 없었다. 주변 초목들
도안타까움에몸을흔들며함께울어주는듯했다.
만향은 황도령 산소 옆에서 떠날 생각을 안했다. 마치 죽기를
각오한사람같았다.김씨가건강을걱정하며말렸지만막무가내
였다.
“제가도련님을위해마지막으로할수있는일은시묘살이뿐입
니다. 제 목숨이 살아있는 동안 도련님의 산소를 지킬 것입니
다.”
김씨는 만향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만향의
시묘살이를보고만있을수가없었다.
김씨는황씨집안의권세를잘알고있었다.황씨집안은누대로
권세를누려오며원천마을에서터를잡고살아온가문었다.양반
권세가하늘을찌르는황씨집안에서,천한기생의시묘살이를그
냥 놓아둘 리 없었다. 아마도 성하지 못한 몸으로 쫓겨날 확률이
십중팔구일것같았다.
김씨는만향의마음을돌려보려애를썼다.
“황도령은 자네를 버린 사람 아닌가? 죽은 사람이 자네를 돌봐
줄 리도 없지 않은가? 차라리 이제라도 살길을 찾는 것이 좋을
것같구먼.”
그러나만향은요지부동이었다.
“도련님께서 저를 버리셨다니요? 그것은 천부당만부당 하신 말
씀이십니다. 도련님께서 살아생전에 저를 찾지 못하셨던 것은,
반상구별이철저한이세상탓일뿐입니다.아마도도련님께서는
4장죽은자와산자의만남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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