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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임한 최운식 민속학자의 저서 ‘전설의 현장을 찾아서’에 은행정과 관련된 내용이 전해
온다. 최운식 교수는 이규태의 ‘한국의 성과 미신’에서 읽은 기억을 되살려 책에 기록해
놓았다.
이마을명문집안에예쁜처자가있었다. 이처자가아비모를아이를낳았다. 가문에
서는이처자를목매어죽이고아이를돌에묶어방죽에던졌다.그후김병억이란분이처
자의원귀때문에민심이소란하다하여이괴목나무를베고자톱을대었다.나무를베고
있는동안에김목사의아내가죽었다. 이는원귀의탓이라하여마을처자들은계를모아
해마다이나무에제사를드렸다. 이제사의계원이되어치성을드리면얼굴이예뻐진다
고전해왔다.
은행정 은행나무와 관련하여 홍주목사 김병억이 나무를 베어내고 부인이 시름시름 앓
다가죽었다는내용은지역의전설관련책에도등장한다.
은행나무를 베어낸 후에 혼자 남은 나무는 수시로 울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
들은걱정이되어나무앞에서제사를지내곤했다. 제사를지내고나면나무의울음소리
가그쳤다.
그런데어느해인가제사를지내고난후에도은행나무의울음소리가그치지않았다.
“이게웬일일까?예전에는제사를지내고나면울음소리가그쳤는데…….”
마을에제일어른이고개를갸웃하며걱정스럽게말했다.얼마후에왜구가쳐들어왔다
는소식이들렸다.
“아, 은행나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은 것은 왜구가 쳐들어왔으므로 피하라는 신호였
구나.”
마을사람들은부랴부랴피신을서둘렀다. 이렇게은행나무는외적이침입할때마다울
음소리를내어마을의피해를예방해주었다.
그런데어느해왜구가물러간후에도은행나무가울음을그치지않았다.피신했던사람
들은 마을로 돌아오다가 멈칫했다. 은행나무가계속 우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이유
는 이튿날 곧바로 밝혀졌다. 이번에는 북쪽에서 오랑캐가 몰려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람들은미리피신하여오랑캐의침입으로부터피해를예방할수있었다.
마을사람들에게은행나무는더할나위없이고마운나무였다.더욱더은행나무를신성
하게여기고정성껏위했다.은행나무도고마움을알고마을사람들에게농사의풍년과흉
년을예고해주었다.
138_역사를 품고 살아 숨 쉬는, 홍성의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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