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5페이지

137페이지 본문시작

137
! “딸은사람도아녀,사람으로취급도안혀”(전예근) !
부를 가르쳐주었다. 남편은 국민학교를 졸업한 터였다. 시어머
니는 밤마다 아들이 며느리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을 알
고 못마땅해 하셨다. 시어머니는 “연대 안 배운 놈의 공부를 시
집와서 공부할러냐”며 며느리에게 눈치를 주었다. 시어머니 등
쌀에 그는 결국 저녁공부를 그만 두었다. 그의 아이들이 국민학
교에 입학한 후에야 마음껏 책을 읽었다. 책은 그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아온 것이었다. 그는 “그 책을 자꾸 읽고 보고 허니
께 늘더라고. 그래갖고서 허는디. 바뻐 갖고. 밤이나 낮이나 일
허느라고 그거 허는 새가 없어서 완전히 못 뱄어” 라고 그 때를
회상했다.
집 농사는 남편이 짓고 예근씨가 남의 집 품을 팔아 돈을 벌어
왔다. 아침부터 해가 저물도록 일하면 5,000원을 주었다. 하지
만 그는 저녁에 집에 돌아와 쉬지 못하고 다시 가사노동을 해야
했다. 그는 시어머니의 분부대로 ‘등거리 점뱅이’를 손으로 꼬매
놓고 자야 했다. 너무 졸려서 일을 못 마치고 잠 드는 날이면 시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다. 그는 아이들 일곱을 낳아 기
르면서 애설 때 먹고 싶은 거 하나도 못 먹어봤다. 그것이 한이
되었다. 그는 “그냥, 보리밥, 죽 그런 거 먹고 ”그렇게 애들을 낳
았다. 그는 요즘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면 임신부가 입덧 한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편히 누워있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137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