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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3. 시집살이, “니째뱄는디 이번에 또 딸 나면 죽어번질라고.”
그가 스물세 살 된 해부터 베를 짰다. 시집온 지 3년이 지난
때였다. 신혼기간에는 시어머니와 큰동서가 길쌈을 담당하고
예근씨는 바느질을 맡아 했다. 그가 바느질을 잘했기 때문이
다. 친정어머니는 “시집가면 바느질해야 산다”며 일찍부터 바
느질을 가르쳤다. 그의 시부모와 큰동서네 가족까지 합하니 바
느질 분량이 항상 많았다. 그는 가족들 버선도 만들고, 치마와
저고리도 꼬맸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너 재급나면 어
떻게 살을래? 길쌈을 해야 입고 살지. 너 그것만 허지 말고 질
쌈 배여”라고 명하셨다. 그는 무명길쌈을 위해 목화를 재배하
고, 솜을 타서 미영 잡는 법, 모시 째서 삼는 법, 베틀에 앉아
베 짜는 법 등 베짜기 전 과정을 배웠다. 이후 그는 베를 짜서
식구들 옷을 만들고 양말도 떠서 신었다. 여성노동의 대명사로
불리는 길쌈은 많은 노동이 필요한 일이었다. 베를 짜기 시작한
날부터 예근씨는 길쌈과 바느질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당시 그의 시댁 살림은 넉넉하지 못했다. 항상 먹을 양식이
부족해서 쑥을 뜯어다가 밥을 해먹었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것
은 쑥과 시레기 같은 나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배고픔 보다
힘든 것은 시어머니 시집살이였다. 신혼 시절 남편은 그에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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