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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중 일부는 없는 집안에서 두 아들을 진학시켰다며 험담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개의



치않았다.


“내가슴이못백힌건딸덜여.두딸은국민핵교배끼못가르쳤어.큰딸머리가좋아서

중핵교에가구싶어해서나한티달려들었는디그래두못보냈어.”



아들을가르치는것도힘에겨워딸은진학을못시켰는데다행히두딸모두바르게잘


성장해서가정을이루고산단다.
“큰딸은부천사는디아들딸남매낳구잘살구있구,작은딸은신랑을잘만나안양이
서부자루살어.거기두남매뒀구.”
“나두여잔디걔덜이딸이라구공부못시켰어.”
마치 치매든 할머니가 쓸데없는 말을 하듯이 이 말을 반복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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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보였다.
아름다운그녀를어렵게했던일들.
아흔한 살의 홀로 사는 할머니 윤창순은 지금도 옛날의 미모를 짐작하게 할 만큼 곱게
늙었다.옷차림도정갈하고홀로사는노인임에도집이나텃밭에키우는채소도정갈했다.
그럼에도욕설을많이사용하고말을몹시거칠게하여채록현장을어색하게만들었다.
이야기 중 대화 흐름과 상관없이 시누이를 욕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 일 많이 했다.’는
말을반복했다.그렇게행동한이면에는그녀의인생에또다른어려움과관련이있다.사
는동네가면소재지마을이면서장이서던곳었다.멀리에서들어와품팔이하는사내들이
수작을걸기도했고,동네주민사내가담을넘기도했다.때로는식당여주인이자기집에
끼니를대놓고먹는품팔이꾼과엮어주려고나서기도했다한다.이런일들을거부하려는
몸짓으로행동과말이거칠어졌다.
“쉰전이는내가빨리늙어버렸으믄했어.”
자신의아름다움이짐이되어차라리빨리늙어버리기를바래야했던여인은두아들과
딸을지켜야한다는일념으로‘개새끼소새끼’욕을하며남자들과몸싸움도마다하지않
는싸움꾼으로어머니의길을살아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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