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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은사람도아녀,사람으로취급도안혀”(전예근) !
으니 당시로서는 혼기가 꽉 찬 나이인지라 혼사를 대비하여 서
울에서 미리 준비해 둔 것이 있었다. 치마, 저고리, 이불감 등
등을 피난길에 다 싸 짊어지고 왔단다. 그의 혼인날, 가마도 못
타고 걸어서 신랑집으로 갔다. 신랑집까지는 냇물 하나만 건너
면 되었다. 큰 아버지가 후행을 서고, 산지기가 옷 보따리와 이
불 보따리마저 등에 짊어지고 왔다. 그는 혼인 전에 신랑 얼굴
도 못 봤다. 그는 대례를 치를 때도 부끄러워 고개도 못 들었
다. 신방에서 신랑 얼굴을 보니 서울 살 때 “만날 대문이가 섰
던 사람”이었다. 중매로 결혼을 하면 보통 신랑 얼굴도 모른 채
대례를 치뤘다. 그 때는 모르는 남녀가 말만 해도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는 “지금이니게 연애도 허고.. 그때는 총각하고 말
허면 큰일 나지. 아휴. 옛날에는 큰 일 나지”라며 말 그대로 ‘남
녀 칠세 부동석’이라는 속담이 통하던 시절이였다고 회상했다.
결혼을 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신랑하고
는 어렵기만 허지. 좋은가, 어찐가, 사랑헌가. 그런 거 없이 살
었어. 내외간에도 얼마나 쑥스럽고, 넘 부끄럽고. 어렵다고 했
다.” 그 때는 부부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시집온 지 일주일 만에 신랑과 함께 근친을 갔다.
그가 근친갈 때 시댁에서는 떡과 술을 준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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