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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였다.음식을만들어도의복빨래나바느질을해도조용히넘어가는때가없었다.

남,
친정에서무얼배우고시집왔느냐는말은언제나비수가되어그녀의가슴을헤집었다.




37세에홀로되다.


그녀는 37세, 결혼한지 15년 만에 남편 이한복이 병을 앓다가 죽었다. 더구나 5년후에


는 집안에 하나뿐인 남자형제 시동생도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집안에는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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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인들만 남아버린 것이다. 이미 아들 둘 딸 둘 4남매를 둔 어머니였는데 모아
놓은재산도넉넉지못한형편에홀시어머니를모시고살아야하는팔자가되어버렸다.
“나무장사오래했어.복룡리지어골뒷산이서나무를해서신작로있는곳까지옯기구,
거기서는리어카루끌구와서파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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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팔어유?”
“나무해서헛간에채워놓으믄나무장사가와서사가.”
나이를 먹으면서는 인근 논산시 상월면에 있는 고구마 농장에 일을 다녔다. 집에서 30
리나 되는 먼 길이었지만 새벽에 집 앞 큰길에 나가 있으면 농장 주인이 트럭으로 실어 가
고,종일토록일하고해질녘에집으로실어다주는데마을에서밭일로품팔이하는것보다
품삯을더주었다.
그렇게벌어서,먹고사는것만해결했느냐는질문에그녀는당당하게말했다.
“자식은가르쳐야햐.자식을낳았으믄가르쳐야하는거여.그래야딸래미덜은못가르
쳤지만.”
봄에뜯는나물조차향기좋은취나물이나두룹나물은식량이되지못해뜯지않고쑥
이며풍년초새순을뜯어밀가루를버무려끼니를때우는일이었던어려움속에서도아들
은공부시켜야한다는의지를붙잡고살아온여인이다.
두아들은고등학교를보내고
나무장사,고구마농장노역등혼신을다하여일한결과로그녀는두아들을고등학교
까지 졸업시킬 수 있었다. 당시로는 중학교도 가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
녀의 집안보다 잘사는 사람들도 자식을 중학교에 보내지 못하는데, 엉뚱하게도 마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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