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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에게 호통을 쳤다. 며느리에게 잘하라고. 그동안 잘못한 것도 너무 넘치니 앞으로는 며


느리에게잘하라고소리질렀다.


가족 모두는 숙연해 있으면서도 약간의 치매를 앓고 있던 시아버지가 치매의 영향으로



그러려니여겼다.그러나그녀는아버지의유언인듯느껴져슬펐다한다.
시어머니는사아버지가사망한후치매증세가심해졌다.칼을가지고다니면서이것저
것잘라야한다고,작은소동을만들곤했고모든열쇠를칼로따고싶어했다.그런데어느
날인가장롱속에깊이두었던한복을예쁘게차려입고며느리에게‘그동안고생많었다.’
라며인사를하는것이아닌가.소녀처럼순박한얼굴로그렇게말한뒤며칠만에조용히
돌아가셨다.시어머니의나이88세의일이었다.
“우리애덜아버지는진짜젊잔하게가셨어.이웃집에도시서이사와서사는젊은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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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있었는디,햇볕에나와있는애덜아버지한티,할아버지얼른낳으셔서물구보러가셔
야지요.하니께그러시더라구유.틀렸어.그라구는이틀만에돌아가셨슈.”
그런 일이 있은 다음날 남편의 몸이 좋지 않아 아들을 불렀는데 아들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그리고당신을씻겨달라하여목욕후의자에앉혀주니눕혀달라하고곧주무시
듯이떠나시더란다.
남편처럼떠나는것
송옥순은 지금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란다. 자식 굶길 걱정 없고 몸이 아프면 얼마든지
병원에가고,입고싶은옷잔뜩쌓아두고사는세상에서누릴것다누리고편할것다편
하게하고살았으니아무런여한이없다는것이다.
“그런디꼭바라는게하나있어.죽는거.더두덜두말구우리애덜아부지처럼조용하
고깨끗하게죽는거.그거하나뿐여.그래야애덜이속썪지않구고생안하지.”
죽음에대한두려움보다자식들이본인때문에고생할것을더두려워하는그녀는아흔
의나이에도자식걱정하는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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