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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잃었네.” 하였다.
아! 슬프도다. 공은 침체해 있는 의로운 몸으로 숨은 선비라는 기
이한 명예도 없고 김장허사 같은 귀족의 도움도 없이 하루아침에 조
그마한 붓대를 잡고 한 자나 되는 종이에 충성의 뜻을 토했으니 밝
은 임금이 서로 만남이 늦음을 한했으며 해마다 벼슬을 내리고 올려
줌은 말할 것도 없다. 공이 진언한 바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하
나라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있는가? 대저 남들에게 어려운 일은
공의 쉬운 것이고 남들이 추창하는 바는 공의 피하는 일이로다. 험하
고 막히며 어려운 일을 공은 평탄한 길로 보았으며 힘들고 거센 일
에도 공은 시원하게 해냈으니 효종 임금이 공을 총애해서 모든 신하
들보다 특별히 함은 이 때문이었다.
경인년 사찰에 임금이 특별히 나중인을 보내서 호조의 돈을 가지
고 정명수에게 풀어주기를 구했으니 여기에서 그 임금과 신하를 알
수 있도다. 애당초 신풍부원군 장유가 고시관이 되어 공의 글을 제일
로 뽑으니 그가 취한 바가 홀로 그뿐이리오? 장유는 참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직감이 있다 하겠도다. 공이 다른 기술에도 익히지 않아서
세시복납의 제사 물품이 다 여기에서 나왔으며 남에게 조금도 요구
하지 않아 시대의 폐습을 바로 잡았다 한다.
공의 외할아버지 용원부원군 윤공 자신은 바로 명조 선조 때에 공
로 있는 어진 신하이니 오래 호조에 있으면서 정명하고 민첩해서 소
문이 자자했다. 의론하는 자들이 이르기를 공이 그 외할아버지를 닮
았다 한다. 공이 조정에 나선 지 몇 십 년에 백성의 병폐에 급히 하
고 스스로 양보하는 지조가 특별히 나타나서 옛날 사람만 못하지 않
았으며 임금에게 알아주심을 받은 바도 또한 세상에 드문 일이었으
제2장 고적(古蹟)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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