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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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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사냥
매사냥이란 음력 10월 초부터 이듬해 해동(
)이 될 때까지 길들인 매를 날려 보내어 꿩이나
토끼 따위의 짐승을 잡는 사냥놀이다. 옛날 기록에는 방응(
)이라고 하였다. 길들인 매로 사냥을
하는 것은 활이나 총으로 짐승을 잡는 수렵 행위보다는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방법이었으며 우리
선인들은 고대부터 매사냥이 이어져왔다.
<삼국사기>에 백제 아신왕은 성품이 호매하여 매사냥을 좋아했으며, 법왕 1년(599) 12월에는
살생을 금지하여 집에서 기르는 매와 새매를 전부 놓아 주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삼국유사>
영취사에는 어떤 사람이 매를 놓아서 꿩을 쫓게 하였는데, 그 매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가 매에 달아 놓은 방울 소리를 듣고 찾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매사냥이 성행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매의 사육과 사냥을 전담하는 응방(
)이라는 관청까지 설치했는데, 충렬왕은
매사냥에 열중하여 민간에 피해가 많았다. 그래서 충목왕 때는 응방을 폐지하였다가 공민왕이 매를
사랑하여 다시 설치하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응방이 있고 응방군까지 있어서 매사냥이
한층 성행하였음을 알려 준다. 조선시대의 태종은 매사냥을 자주 즐겼으며, 연산군 때는 매사냥
때문에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중종 때는 일부 폐지하였으나 민간에서 행하는
매사냥은 금지하지 않았다.
김창업(金
)은 매사냥의 호쾌한 기개를 다음과 같은 시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자 넘은 보라매를 엊그제 갓 손 떼어/빼짓체 방울 달아 석양에 받고 나니/장부의 평생 득의는 이뿐인가
하노라.」
김창업은 조선 숙종 때 사람으로 벼슬을 버리고 시골에 파묻혀 살면서 농사짓고 매사냥이나
즐기며 유유자적 학문에만 열중한 큰 학자였다. ‘빼짓체’
란‘빼깃이’
라고 해서 매의 꽁지 위에
표하기 위해 덧꽂아 맨 새의 깃을 말하는데, 이 깃에 맑은 소리가 나는 청동방울을 달아 놓아 매가
움직이는 대로 방울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꿩을 쫓아 날아간 매를 방울 소리로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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