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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에 편안치 못하게 했는가? 이 모두 번거로운 말을 하지 말라.”
하고 그 상소를 돌리니 공은 임금을 뵙고 변방 보장하는 일을 아뢰
기를 정밀하게 하였다. 임기가 다함에 묘당에서 그대로 맡겨두자고
청하였다. 계사년 겨울에 사각(史閣)에서 불이 나니 공은 죄를 기다
렸다.
임금이 전교하기를 화재는 악속(惡俗)에 연유하였으니 경에게 무슨
책임이 있겠는가? 공은 4년 동안 강화도에서 구획을 남김이 없었다.
강도에 은거하였는데 강도에서 교안에 기록된 자들도 정(丁)자를 모
르니 공은 생각하되 윗사람에게 친근하고 어른 위해 죽는 도리가 어
디에 나오겠는가? 하고 촌수재(村秀才)로 가르칠 만한 자들을 선택해
서 학량을 풍요하게 하고 병사(兵舍)에 거처하면서 외우고 읽음을 일
과로 삼아 1년도 안 되어 크게 변했으니 공은 참으로 근본을 아는
것이다.
갑오년에는 병조참판으로 옮겨 미처 조정에 들어가기 전에 호남의
관찰사로 바꾸니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오직 명령대로 따른 자가 공
이 아니겠는가? 이때 호남이 또 흉년 들어 백성들이 서로 도망하여
죽어도 위문도 없었다. 공은 즉시 진구(賑救)하는 방책을 올리니 임
금도 모두 이제 따랐다.
을미년에는 조정 의론이 산성과 바다 섬에 요새지 설치하는 일로
중신 이후원을 보내어 살피게 했다. 공은 이후원보다 뒤에 가서 여러
섬의 형세를 그림으로 올리니 대저 오로지 강화도의 구원을 위함이
었다. 그 아룀의 비답이 내려오기 전에 흥양의 유생 정석의 옥사가
일어나니 해와 달 같은 밝음도 의심이 없을 수 없었다. 도신(道臣,
도백을 말함)이 일을 완화시켰으니 공은 여기에 좌죄해서 벼슬이 삭
제2장 고적(古蹟)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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