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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간기를제거하였다.이후볏집으로만든김발을다라에담그고,김틀을올려놓은뒤에물김
을올려놓고골고루펴서김장을만들었다.김을씻고,뜨고말리는데많은노동력이필요했
기 때문에 가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협력하였다. 노인도 어린이도 모두 할 일이 있었다.
대개 하루에 한 집에서 1~2동의 김을 생산하였다. 1990년대 초부터 김발을 매지 않았다.
보령화력발전소가들어와김이자라지않았고,서천이나전라도에서김을대량으로생산하
여기계로가공하였기때문이다.
고득조씨는김발을매지않은뒤에남의배에선원으로일하다가1톤도안되는작은배
를 사서 통발어업을 하였다. 어장은 영보리 앞바다, 즉 천수만 안이었다. 200개 정도의 통
발을 싣고 다니면서 박하지(민꽃게)를 주로 잡았다. 대략 하루에 20~30㎏을 잡아 대천이나
광천에다팔았다.통발은조류가없을때넣고썰물에건져올렸다.
가숭구지 마을 주민들은 큰 바람이 불면 마을 북쪽, 당산너머로 배를 옮겨 정박하였다.
이곳은 술둥이라고 불리는 자갈로 된 지형이 천연방파제를 이루고 있어 아무리 바람이 불
어도파도가치지않는곳이다.자연이만들어준항구이다.가숭구지에큰마을이생긴것도
이지형과관련있을것으로보인다.
주민들은 1970년경까지 당제를 지냈다. 제일은 정월 초나흘이었고, 매년 마을에서 돌아
가면서 2명씩 정하여 당제를 지내도록 하였다. 2명 중 한 사람은 당주로 나이먹은 사람, 한
사람은부당주로젊은사람이다.당제를지내려면먼저샘물을품어깨끗이씻어내고,젯날
이되면미리샘물을길어다놓고,제물을준비한다.제물은떡과북어포,과일,각종나물이
다.제물은당줏집에서준비한다.
젯날이 돌아오면 당제지내는 사람은 부정하지 않도록 극히 조심한다. 그리고 찬물로 목
욕한다. 젯날 저녁이 되면 당주와 부당주는 제물을 가지고 당집으로 올라간다. 당집 앞에
불을 피우고, 당집 안에는 촛불을 켜 놓으며, 밥과 국을 준비한다. 부당주가 이런 일을 할
때에 당주는 간단한 제물을 가지고 국수당으로 가서, 제일 큰 소나무 밑에 제물을 차려놓
고술을올리고,재배하고돌아온다.
자정이 지난 후, 첫닭이 울기 전에 당집에 제물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당주와 부당주가
절을 하고, 축원을 한다. 축원은 마을이 무사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소지도 올리는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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