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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 골수를 뽑아 세마를 공급하니 저쪽의 사신들만 가혹해서가 아
니라 우리 측의 사신들도 실상 본받아 그러하였다.
공은 일체 법도대로 다스려서 먼저 우리 측 사신부터 바로잡으니
서쪽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다. 역적 이형장은 정명수를 끼고서 악한
짓을 서로 도와 끝이 없거늘 공은 조금도 덮어주지 않으니 명수가
문득 조정에 무고해서 공을 서도감사에서 교체시키었다.
겨울 대시간이 되고 무자년에는 예조참판으로 영남을 관찰하니 공
이 정치를 함은 교화로써 일을 삼아 학궁을 일신하니 경학과 문장이
빈빈하게 배출되었다. 군정이나 성지나 민세들이 국법에 어긋났으면
모두 위로 올리어 다시 고치고 수정해서 바르게 함을 황해도에 있을
때와 같이 하여 때로는 더 자세히 한 것도 있으니 백성들이 환호하
며 하례하였다.
기축년 겨울에 우윤으로 들어와서 이르되 “영남은 이재의 창고라
조종조에서부터 힘입었으니 지금은 비록 옛날에는 못 미치지만 열
집만 사는 마을에 충신이 있다는 말을 속일 수 없습니다. 영남의 산
물이 많고 땅이 큼은 팔도에서도 가장 먼저하며 백성들의 폐막도 팔
도보다 곱이나 되니 원하옵건대 임금께서는 마음을 더 쓰소서.” 하고
또 이르되 “어진 이를 구하고 충성을 나오게 하되 옛날부터 임금들
이 목마른 것처럼 하는 자가 어목을 구슬인 줄 알고 가라지를 곡식
으로 알을까 두려울 뿐입니다.” 하였다.
공이 아뢰는 말이 정직함도 있고 풍자도 있으니 임금이 몸을 비워
듣고 좌우에서는 감탄과 질투가 서로 섞이었다.
경인년에는 청나라 구왕이라 하는 자가 우리 자문 중에서 왜정과
성지와 표한에 대한 세 가지 일을 지적해서 사찰을 하니 나오는 사
제2장 고적(古蹟)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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