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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아버지는 오래지 않아 재혼하여 딸 다섯을 낳았기에 친어머니에게서 3남 1녀, 서모에게
서5녀,9남매의대가족이었다.
“나는할머님댁이서자랐어.할머니와큰아버지가나를특히이뻐해주셔서큰집조카들
돌보며살었지.”
큰아버지의사랑이남달랐다.당신의딸들은머리를잘라도아무말씀도하지않았는데,
그녀의 긴 머리를 예뻐하여 금박댕기를 사다 주었고, 할머니는 언제나 그녀의 머리를 곱게
따주셨다.
삼(杉)머슴두명을둔부잣집
옥성리는공주에서는유일하게삼농사를많이지은마을이다.금강변과유구천변의너
른 공지에 삼을 키워 실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재산을 이룬 집안이 있었다. 다른 마을에서
는 자급용 삼베 생산을 위한 정도의 삼 농사를 지었지만, 옥성리에서는 삼 농사 머슴을 따
로 고용하여, 넓은 토지에 삼 농사를 짓는 집이 있었고, 그녀의 큰 집은 삼 머슴을 2명이나
둔집안이었다.
“삼 찌는 날은 굉장햐. 동네에 이삼십 명의 장정들의 일꾼으로 얻어다가 바닥을 파고 함
석을 깔고는 삼을 쪄다가 쌓아 놓고, 물을 퍼다 부으며 불을 때서 한꺼번에 쪄내는 것
이여.”
큰아버지가 삼 밭일을 하지 못하게 하여 조카를 업고 일하는 곳에서 보았지만 1년에 며
칠은삼찌는일로동네가떠들썩했다한다.
그렇게얻은삼껍질은여인들을인부로얻어실로만들고만들어진실로삯을받고베를
짜는여인들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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