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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서 위로 임금의 잘못을 말하되 “작은 재미를 즐기고
큰 걱정을 도모하지 않으며 구중궁궐에 깊이 거처하니 친한 바는 오
직 내관과 궁첩들뿐이다.” 하여 착착한 말이 회피함 없으니 임금도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또한 권장하면서 발탁해서 비서대열에 두었다.
사람들은 이르되 공의 이 상소문은 밝기가 가의와 같으면서 방술이
엉성하지 않고 글 솜씨는 경여를 이었으니 간곡함이 높은 의원과 같
아서 나라를 의료하면 창편도 여기에는 양보하리라 하였다. 임금의
비답에 이르되 “너의 의론이 정직하고 식견도 고명하기 때문에 특별
히 불러 발탁하였으니 사양하지 말도록 하라.” 하였다.
좌부승지로 있다가 을유년에 황해감사가 되니 이때 황해도에 기근
이 심하고 뱃길도 막히고 객사들이 서로 함협해서 모든 폐단이 모여
들었다. 공은 본표를 고찰해서 변하기도 통하기도 하니 마음을 다하
는 바가 오직 황정에 있었다. 호조판서 민성휘와 더불어 옳고 그름이
다투는데 공의 말은 기민을 구제함에 있고 호판은 경비를 줄이자는
것이었으니 지금까지도 의혼하는 사람들이 호판이 자기 소견을 버리
고 남의 착함을 더불어 주지 못한다고 한다. 성이 무너진 것을 새롭
게 하고 급한 역말의 원망하는 자를 兒식시킴은 공의 나머지 일이다.
병술년 팔월에 임금의 부름을 받아 회맹하는 잔치에 참예하고 가선
대부에 올랐다가 또한 뒤따라 명령을 내려 만기되면 돌아오라고 하
였다.
정해에 지신사가 되고 조금 있다가 평안도 관찰사가 되어 안주에
이르니 역적 정명수가 술을 먹고 행패하여 임금의 편지도 물리치고
전위사에게 욕설을 자행하거늘 공이 명수를 보고서 사리로 타일러
꺾으니 명수가 부끄러워하고 굴복하였다. 이때 서쪽의 백성들은 살을
126 예산군지(19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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