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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서산천수만의옛모습
달리 갯벌 10리 길은 훨씬 걷기가 힘들다. 감길을 걸어서 서산장을 보려면 꼬박
하루가 소요되었다. 썰물에 감길을 나서서 장에 나가 물건을 판매하고 다시 돌
아와도, 물때를 기다려야 하므로 강당리에 한동안 머물러야 한다. 친척집이나
아는 집에 머물며 물때를 기다리는데, 잠을 자다가도 물때가 되면 서둘러 집으
로 돌아가야 했다. 장에 나갈 때마다 수시로 남의 집을 이용해야 했기에 강당리
주민들도 알아서 방을 내주었다. 물길이 열리면 이른 새벽이라도 잠을 자다가
도서둘러집으로향한다.
이처럼 감길을 이용하면 나가는데 하루, 들어오는 데도 하루가 걸린다. 바람
이 심하면 나룻배를 운행하지 못하므로 해물 처리를 위해서는 가미로 가야만
했다. 주민들은 늘 개펄로 다녀서, 개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므로 어두워도
물에 빠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건너다녔다. 그러나 외지인들이 이 감길을 이
용할 경우에는 수시로 갯고랑에 빠져 진흙이 뒤범벅이 되어 마을로 들어오곤
했다. 때문에 갯벌 길은 아는 이들에게는 편리한 길이었지만 모르는 이들에게
는 험한 길로 인식된다. 방조제를 막은 후로는 간월도가 연륙되었기에 더 이상
감길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고, 간척으로 인해 감길이 사라져 지금은 감길이라
는용어자체도생소하다.
한편 간월도의 감길은 곡식이 드나드는 길이기도 했다. 논이 없고, 밭에서 보
리나 잡곡만을 생산했던 간월도에서 쌀은 내륙에서 모두 구입해 왔다. 특히 강
당리에는 농지가 많고 가미로 연결되어 있어 이곳에서 물물교환으로 마련했다.
간월도 주민들은 강당리에 어물을 가져가 그곳에서 각 가정을 돌면서 미곡과
바꾸었다.
당시에 쌀은 보리의 10배 이상의 가치였기에 쌀로는 교환이 어려웠고, 주로
보리나 밀, 쌀지울, 밀지울 등으로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서 간월도에는“나갈
때도 한 짐, 돌아올 때도 한 짐이여”라는 말이 있다. 나갈 때는 어물을 한 짐 가
지고나가고,돌아올때는곡물을한짐가지고왔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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