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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을터진목이라고부른다.
이곳마사마을에는터진목에얽힌전설이구전되어내려오고있다.
옛날마사마을에부잣집이살고있었다고한다.부잣집은인심도후해서사람들이수시
로찾아왔다. 주인은찾아온손님들과술잔을나누며항상즐거운시간을보냈지만, 부엌
에서살다시피하는며느리는손님들술상을차려내는일이참으로힘들었다.
며느리는 차라리 옛날이 그리웠다. 어려운 살림살이였지만, 옛날 친정에서 살 때가 너
무도좋았다.부잣집으로시집왔다고해서즐겁고행복한것도아니라는생각이들었다.
막상 부짓집으로 시집와서 보니 불편하고 힘든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제일 어
려운것은찾아오는손님들접대하는일이었다.자칫잘못하여손님들대접이소홀하기라
도하면당장야박한인심이라고손가락질을받을것이뻔했다. 겉으로싫은내색도못하
고손님접대에신경을많이써야했다. 며느리는시간이점점지나면서어떻게하면집안
에찾아오는손님들을막을수있을지많은궁리를해보았다.
그러던어느날이었다.
부잣집대문앞에스님한분이찾아와서시주를부탁했다. 며느리는시주할쌀을듬뿍
퍼가지고나가서스님의바랑에넣어주었다.시주를하고집안으로들어오다가갑자기생
각난듯,부리나케밖으로다시달려나갔다.
“스님,스님…….”
스님은몇발짝걸어가다가며느리의부르는소리를듣고뒤돌아섰다.
“스님,사실은……,한가지여쭤볼것이있어서…….”
며느리는스님앞에다가가서무슨말을하려다가주저주저했다.
“무슨용건이신지요.주저마시고말씀해보시지요.”
스님은궁금증이가득한표정으로며느리를쳐다보았다.
“저어,사실은…….”
며느리는 주저주저하면서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집안에 북적거리는 손님들의 발길
을막을수있는방법이무엇인지물었다.
며느리의 말을 듣고 난 스님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잠깐 주변 지세를 살펴보더니 마
을건너편산줄기를가리켰다.
“부인, 저기 앞에 있는 산줄기 있잖습니까? 저 산줄기 한쪽을 끊어내면 머지않아서 집
안에북적거리는손님의발길이끊어질것입니다.나무아미관세음보살.”
스님은목탁을두드리며다시발길을돌렸다.
124_역사를 품고 살아 숨 쉬는, 홍성의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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