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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나 따라 가자는 거여 그에 데리고 갔어 데리고 가서 그 시악시가 머리루다 이렇게 들
어가야 됐는데 그 어렵다구서 들여보내구서 인저 아침 먹은 후에
여보 당신은
나하고 살어야겄고 대감한테 문안드립시다
데리고 간 기여 안으로 들어간 기
대감님 문안드립니다
하구서 문 저 문을 열어야지
저 서방짜리올시다
하니께
눈은 있구나
응 눈은 있구나
마님 문안드립니다
하고 또 응
문안 드리니까
저 서방짜리올시다
인저 긍께
그래
도 어지간이 봤구나
그게여 그에 인저 만날 먹구서 사랑방이 드러누웠어 다른
놈들은 시설하고 도무지 일 안하고 식전이먼 야단인디 그 아무제 방이 그 참 하인들이 그
집 그집이서 먹고 사는 거여 시설해주고 심부름해주고 일해주고 아무데 방에 있는 놈은 노
다지 처 먹고 놀어 인저 이 소리가 마누라가 듣기 좋아
여보 내일랑 나가서
저 사람들하고 같이 시설하고 하라
고 하니께
나 그런 거 안 해
봐서 못해여
웃음
그럼 뭘 했소
장사를 좀 해야겄는
데 돈이 없다 그게여 돈 얼마 가지먼 되느냐니께
돈 한 삼십 원만 가지먼 되겄
그때 삼십 원이야 삼 원일테지 삼 원 삼 원이라도 굉장한 돈이야 그래서
대감님 문안드립니다 제 서방짜리가 장살 좀 하겄다는데 돈 좀 모아주시오
얼마나
삼원이요
줬어
갖고 가서 넝마전에 넝마쳤어 전부 넝마 지금도 서울가먼 왜 옷 가게 있잖어
파는 그에
옛날에 넝마장이여 그게 넝마 사서 하루는 동대문 가서 옷 없는 사람 옷 준다니께 그 뭐
공짜준다 좀 잘가
옛날이나 지끔이나 공짜로 다 줬어 그 이튿날 또 동대문이가 준다니께
22)
또 다 줬어 돈 인자 돈도 없어 다 팔리고 그래 인저 둘와서
돈이 계약해 놓
고 좀 모잘른다
고 얼마 모잘느냐니께 또 그만큼 또 요굴 했어 얘기하니께 대
감이 또 서슴지 않고 내 줘 정승이 그래서 갖다 주니께 그래 갖고 또 넝마쳐서 하루는 남
대문에서 주는 기여 남대문 아 남대문 가서 주다 인저 보니꼐 인저 옷이 남어 딱 두 벌이
남어 영 오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께 가만이 생각하니께 인저 대감 정승 알먼 죽게 생겼거
그래서 도망을 가는 기여 그 옷 두벌 짊어 싸 짊어지고 도망을 가는데 워디로 가느냐
먼 강원도로 들어갔어 옛날에 아마 강원도 사람이 별로 안 살았던 가봐 강원도 들어가서
강원도 옛날에 강원도 가먼 십리 가서 집 하나 이 십리 가다 집 하나 그랬대여 어둔데도
한참 가도 집이 없어 쟈 건너서 오두막집이 불이 뵈여 쫓아갔어 그리 워
23)
께 두 노인네여 두 노인네 있어 근데 저녁 대다주는디 무수나물
무수나물 까순 거 한
대접 갖다줘 무수나물 조사자 무수나물
무수나물 무수 깎어서 상차려 먹고 하잖어
무수
나물 한 상 한 대접 까숴다 줘 그게 인삼이여 인삼 무수가 아니라 그놈을 먹고 인저 미안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 옷 한 벌씩 내주며 아 비단옷 그거 나 주니 얼마나 좋아 입으시
라고 그에 입으시라고 하고는 줬어
정성이 지극하니 자고서 요 뒤에 올라가머
24)
는 삼 밭이 있어 낼 근력껏 캐지고 가거라
그거여 근력껏 심대로
가져 가.
긍께 그게 산삼이여 산삼 사람이 간 게 아니라 자고 일나보니까 바위 뚝이여 널따란 바위
뚝에서 잤어 사람도 없구 아무것도 없어 조사자 아
그에 올라가 보니께 쪼끔 올라가 보
니께 삼밭이여 참 아주 삼인데 뭐 몇 십 년씩 묵어갖고 참 근력껏 캐갔어 캐지고서 밀떠
러지고 오지 인저 와서 응 인저 저물게 와서 찾아가서 마누라 방에 인저 마누라방은 안으
로 들어 들어가가지고 들어가지고 있더랴 가서
여보 나 왔어 문 좀 열어
여보 온 체하지 마고 얼른 가소 죽으먼 나나 죽지 왜 당신까징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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