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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기생만향
여인은몇시간이흐른후에간신히정신을차렸다.
“여보시오,젊은사람이무슨이유인지는모르겠으나,우선기력
을회복해야하지않겠습니까?우선미음좀드세요.”
김씨는부인과함께정성껏여인을간호했다.아직까지도정체를
알수없지만나쁜사람은아니라고생각했다.젊은이는부인의옷
을건네주며임시로갈아입도록권했다.
여인은 조금씩 기력을 찾으면서 얼굴색도 살아나고 있었다. 깨
끗이 몸을 단장하고 일어나 앉은 모습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것만같았다.주변이눈부시도록아름다운여인으로탈바꿈한것
이다.
“제이름은만향이라고합니다.함흥기생입니다.”
여인은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기력을 찾았고, 공손한 자세로 자
신의정체를밝혔다.김씨는오래도록풀지못하던숙제하나를해
결한기분이었다.
“아,그랬군요.그렇다면황도령과는……?”
김씨는젊은여인의정체를알고나자,내친김에두번째로궁금
한것을물었다.
“황도령님은제가첫정을준남자입니다.”
여인이얼굴을붉히며부끄러운듯대답했다.
“황도령과첫정을맺었던사이라고요?”
김씨는 깜짝 놀랐다. 여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풀려서 속은
4장죽은자와산자의만남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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