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8페이지

123페이지 본문시작

어머니는 부잣집 대문앞에 이르렀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망성리고
있는데 마침 이 집주인인 황부자가 홍도령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황부자가 서 있는 가닭
을 물어보기에 홍도령 어머니는 망설이다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주인은 음
"
하고 잠자코 듣고만 있더니 그럼 한번 물어나 보십시다 부잣집 주인은 첫째딸을 구
...."
"
"
렁이에게 시집을 가겠느냐고 물었드니 펄쩍 뛰면서 싫다고 했다 둘째딸도 첫째달과 같은
대답이었다 그런데 셋째딸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더니 결혼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
가장 중요안 일인데 어찌 제가 좋다 나쁘다 말하겠습니까
저는 부모님뜻에 따르겠습니다
."
하고 말했다 이라하여 부잣집 셋째딸은 구렁이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날 두 언니를
비롯하여 온동네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와서 모두 셋째딸을 비웃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첫
날밤이 되었다 구렁이 신랑 홍도령은 신부화 함께 신방에 앉아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밤이 깊어 자정이 되자 구렁이 신랑은 흉한 허물을 벗기 시작했다 신부는 깜짝 놀
랐다 홍도령 구렁이 허물을 벗은 신랑의 모습은 잘 생기고 늠름한 남자였다 이 때 두언니
가 옛날 풍습대로 문구멍으로 방안을 들여다고보 역시 놀랐다
이럴줄 랑았으면 내가 시집
. "
갈 걸 그랬지
둘은 무척 억울해 하면서 방안을 들여다 보았다 마침 신랑은 구렁이의 허
"
물을 신부에게 맡기면서 이건 절대로 사람들에게 보여도 안되고 불에 태워서도 안되오 만
"
일 약속을 어길 때에는 당신과 나는 다시 만술수 없을 것이오 하고 단단히 당부한 다음 신
"
랑은 날이 밝자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두 언니들은 동생의 옷고름에 매달려 있는 조그
마한 주머니를 보고 자꾸만 보여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 주머니에는 신랑의 허물이 들어
있었으므로 신부는 처음에 안된다고 거절했지만 나중에 언니들이 화를 내자 할 수 없이 보
여 주었다 이 때 두 언니들은 재빨리 그 주머니에서 빼낸 허물을 받아들자 이내 화로불에
넣어버렸다 신부는 한없이 슬피 울었다 울다가 지친 신부는 작기가 할 일은 죽음밖에 없
다고 생각하여 그 마을에 있는 연못에 빠져 죽었다 그후 하루 이틀
한달 두달이 지나
....
긴 여행을 마친 신부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홍도령이 집에 와보니 신부는 없고
두 언니들이 몸치장을 하고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이유를 묻자 두 언니들은 신부가 허물을
불에 태우고는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홍도령은 탄식하며 슬허가다가 자기도 그 연
못에 몸을 던졌다 이 이야기는 염치면 송곡리에 있는 배턱거리에 얽힌 연못의 전설이다
옛날에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이다 전설이라서 그런지 사실성이 없지만
흥미는 꽤 있었다 신부를 따라 죽음을 택한 홍도령이 조금씩 불쌍해졌다
이 이야기는 다
른 이야기와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대개 나중에는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좋은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내용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얻은 교훈이 있다 홍도령이 언
니들과 살지 않고 자기 부인을 따라 같이 목숨을 끊었다는 것

123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