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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비명처럼나직하게외마디소리를내었다.그자리에서
고꾸라지듯이푹쓰러졌다.마을사람은깜짝놀랐다.
“여보시오,여보시오,정신좀차리세요.”
김씨는 젊은이를 부축하며 다급하게 외쳤다. 젊은이는 정신을
잃고 숨만 할딱이고 있었다. 얼굴은 하얗게 백짓장처럼 변해 있
었다.
“어허,이런낭패가있나?내원참…….”
김씨는갑자기당한일이라서정신을차릴수가없었다.우선급
한대로젊은이를들쳐업고집으로내달렸다.젊은이를방안에눕
히고찬물을떠다먹이며깨어나기를기다렸다.
김씨는 젊은이를 간호하며 생각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젊은
이가쓰러지며‘도련님’이라고애절하게부르던말이귓가에서떠
나지않았다.
‘도대체무슨사연이란말인가?’
사실 황도령은 이미 부인이 있는 몸이었다. 황도령 슬하에는 어
린아들도하나두고있었다.처자가있는황도령을찾는젊은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황도령을
찾아온이유는또무엇이란말인가?
“으음,도련님…….”
젊은이는한참동안의식을잃은채깨어날줄을몰랐다.들릴듯
말듯가냘픈목소리로누군가를애타게부르고있었다.
김씨가 살펴본 젊은이는 분명히 여자였다. 남장을 하고 찾아온
젊은여인에대한궁금증이쌓여만갔다.
122!홍성의전설이된함흥기생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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