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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증민시(蒸民詩)를 읽으며 이르기를“백성의 타고난 천성이 이 아
름다운덕을좋아한다.”하였으니사람이덕에있어서어느누가권하며좋아하
게 하였으며 어느 누가 권하여 기뻐하게 하였으랴? 오직 그의 의젓하게 타고난
본연의 천성이 원래 지극히 순선(純善)해서 하늘땅이 다하도록 민멸(泯滅)하지
않는때문이었다.
우리 당(黨)에 남양 홍병식이란 사람이 있으니 본디 의기 있고 호탕한 선비
로서 일찍이 경화해서 성장하여 만년에 호향(湖鄕)에 내려와서 살았다. 하루는
오산 아래에서 자암 김선생의 서원을 숙연히 첨배(瞻拜)한 뒤에 그 사우는 겨우
중수를 마치었으나 재실 및 담원이 많이 퇴락하고 중문, 외문 이 아직 영건(營
建)되지 못한 것을 보자 개연히 탄식하여 재임의 망천(望薦)된 것을 사양치 않
고 꾀를 내고 생각을 발하여 노고를 무릅쓰고 돌아다니며 재력을 모아서 새로
이 이룩하는데 재실방벽의 파락된 것을 서화로써 새로 바르고 담원의 와석으로
써 다시 보완 하였으며 이어서 중문을 세우매 중문이 엄연하고 외문을 세우매
외문이 우뚝하였다. 그리하여 선현의 조두(俎豆)올리는 곳이 차차 성양(成樣)되
어 가는 것은 오로지 그대의 힘이요, 많은 선비의 긍식(矜式)되는 곳이 길이 의
비(依庇)되는 것도 또한 그대의 공인지라. 만약 선생의 높은 풍성(風聲)이 사람
의 마음속에 깊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면 그대가 어떻게 백세의 아래에서 성력
을 쓰겠으며 또는 그대의 성의가 선생을 간절히 사모함이 아니라면 어떻게 백
세의 우의를 광감하겠는가? 여기서 더욱이 대현의 교화가 사람의 마음속에 감
동되는 것이 오랠수록 더욱더 깊어져서 그대의 한결같은 성심이 굳건히 게으르
지 않아서 선생의 도덕에 감발(感發)흥기(興起)될 것을 징험(徵驗)하겠으니 아
~그대여힘쓸지어다.
세경인(歲庚寅-순조30년1830)중추후학광산김돈서는삼가지음
통훈대부행예산현감이재정
장의허간·장의홍병식·별유사김익서
5장덕잠서원│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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