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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지고 있다 우리 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이 동네로 이사온 지가 몇해 안된다 그
래서 이 동네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아니 이웃의 몇집밖에는 이 동네에 누가 살고
또 어디에 사느지도 제대로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 동네로 이사오던날 이웃집 친구가 이야
기 해 준 이 동네의 전설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는 처음 들어노는 기에 괴
장히 오래된 정자나무 네 그루가 있다 그중 맨마지막에 있는 정자나무의 전설이다 옛날에
한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처녀가 이 나무에 그네를 매고 그네를 타다가 줄이 끊
어져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후 동네의 한 아주머니가 이웃동네 갔다가 돌아오
는데 그 정자나무밑에 이르자 갑자기 줄이 내려오며 머리에 인 광주리가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 이튿날 동네 사람들이 그곳을 가보니 광주리는 그 나무밑에 떨어져 있었다고 한
다 해서 그 나무는 그 처녀의 혼이 들어 있다고들 말한다 또 비오는 밤이 되면 그 나무에
서 구렁이가 내려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 나무밑을
겅르때는 언제나 섬뜻한 마음을 버릴 수 없다
꽃다운 나이에 죽은 처녀의 혼이 서려있는
곳이라서일까
만사는 불여튼튼이라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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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면 백암리 현충사 뒷산에 정자천이라는 우물이 있었다 옛날 이 마을에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부지런하고 서로 사랑과 존경을 받는 그런 부부였다 벌써 결혼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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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었지만 아직 자손이 없었다 남편은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 했다 남편이 이웃집 아이들을
안아 주고 데리고 놀고 할 때마다 아내의 마음 한 구석에는 근심이 서렸다 아내는 결심을
했다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대로 정성을 드리면 이루어지겠지 부인은 다음날부터 아직
. "
"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뒷산의 샘에서 정성을 들이기 시작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칠줄
모르는 부인의 정성에 용왕님도 감복하셨는지 어느날 부인이 또 정성을 들이고 있을 때 사
방에 이상한 기운이 서리더니 지팡이를 든 어느 백발의 노인이 서 있지 않은가 부인은 놀라
서 뉘시온지요 하고 물으니 그 노인은 나는 이 샘의 용와응로 너의 정성이 너무도 가상하
"
"
여 내 그 비방을 알려주마 하시며 이 샘의 물을 매일 공복에 조금씩 마셔라 그러면 얼마 안
있어 옥동자를 가질 것이다 이 말과 함께 그 백발 노인은 온데간데없이 스르르 사라지고
부인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했다 너무도 기뻐서 허공에다 감사하다는 배를 올리고 급히
산을 내려왔다 남편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촉급해서 걸음이 마음을 따르지 못했
다 부인은 그 동안의 일을 남편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오늘 새벽에 있었던 그 일을 말했다
남편은 너무도 기뻤다 그렇게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보면 우리에게도 저런 아이가
있었으면 하고 은근히 바라던 그였다 그런데 이제 아기를 갖게 되었으니 남편은 더욱 부인
을 소중히 여기었고 부인 또한 정성들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기를
여일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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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드디어 아기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들렀다 그후에도 아이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우물에 정서을 드리면 아이 자식 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
게 해서 그 샘은 정자천
이라 불리워 졌다 이 샘의 옛일을 회상해 본다 어느 부인
의 지성을 생각해 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홍 도 령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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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면 송곡리 배덕거리 서쪽에 있는 못으로 사연이 이렇다 옛날 어떤 곳에 나이 많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 늘 쓸쓸해 하고 있었다 나이가 많아
이제 아이를 가질 수 없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아이가 하나 생겼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어느날 부인은 남편에게 구렁이라도 좋으니 아이를 하나 낳아 봤으면 좋겠어요 하고 말했
"
"
다 그런데 부인의 이러한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그후 부인은 정말 아이를 갖게 되고 달이
차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낳고 보니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었다 부인은 남
보기 부끄러워서 감추었지만 구렁이도 자식이기에 홍도령 이라 부르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
"
살았다 그렇게 숲속의 생활이 여러 해가 지났다 어느날 구렁이가 어머니께 말했다
어머
. "
니 저도 장가를 들어야 할테니 신부감을 골라 주세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너무 어이가
"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너도 참 답답하구나 네 처지좀 알아야 하지 않겠니
내가 뭐
. "
?" "
가 어때서요 어쨌든요 아랫마을 황부잣집 셋째달에게 장가를 가야겠으니 의향이라도 좀 불
"
어봐 주셔요 어머니는 깜짝 놀라 홍도령을 타일렀지만 홍도령은 막무가내였다 할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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