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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중수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옛날의 깨여진 기와와 기울어진 난간이 이
제야 정려한 기와집이 되었고 옛날의 무너진 담과 헐어진 뜰이 이제야 정결(整
潔)한 계무(階?)가 되었을 뿐 아니라 원내의 모든 용도 범백(凡百)이 굽이하고
의표 문물이 완연히 일신하므로 드디어 길일을 가려서 낙성하고 신위를 기리
타향케하였으니참으로거룩하고성대하도다.
아아! 근래 각 서원들의 조폐한 것이 어느 곳을 막론하고 다 그렇지 않은 곳
이 없는데 오직 다행히 본 서원만은 앞서가는 풍고선생이 있었고, 뒤에는 교동
상공이 있어서 양대가 한마음, 한뜻으로 처음부터 끝가지 일관적으로 부호하여
극력 수보함으로써 준공에 이르렀으니 비록 범(范) 문정공의 엄선생 사당을 수
리한 것이나 조무회왕의 제갈공 사당을 수리한 것이 이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
을 줄로 생각한다. 바라건대 지금 또는 뒤의 인사들이 이 서원에 노는 자가 서
164)
로 가르쳐 배우고 서로 경계하여 힘써서 명행을 지려
하므로써 희현(希賢)의
165)
정성을 돈독히 하고 경의를 강마 하므로써 여택
(麗澤)의 도를 힘써서 시골에
서나 조정에서나 이 동작으로 조처하게 되면 나는 반드시 자암 선생의 고풍을
들음이 있다고 이를 것이요 또는 풍고선생과 교동상공을 저버림이 없다고 이를
것이니 원중의 모든 군자는 어찌 이로써 스스로 힘쓰지 않으랴? 이번 공역에
주관하여 애쓴 사람은 예산사인 성맹환·김현오 등이요 나에게 기문을 청한 사
람은대흥사인김달수니그는곧자암선생의종손이다.
숭정후사주병진(철종7년1856)관월의하한
후학오위도총부도사한산이장찬은삼가씀
통훈대부행예산현감홍훈모장의성맹환본손김달수
◆덕잠서원재실중수기
대저재현이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멀고 깊도다. 비유하건
대 상서로는 기린(麒麟) 봉황(鳳凰)이 수천 년 전에 잠깐 나와서 그 기이(奇異)
한 형적(形迹)이 비슷하나마 아득하여 상상할 수 없으나 뒤 세상의 부인과 어린
이들이 오히려 전설하면서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것은 그 사랑스러운 마음을 그
물건에두어항상생각해서잊지않는까닭이었다.
164)지려:가다듬음.
165)여택:서로도아학문을닦는일.
120│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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