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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하고찾아온여인
때는1718년무렵으로추측된다.
황씨 집안의 산소자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는 바로 그 마을
이다.
젊은 사람 한 명이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마을 입구에 들어서고
있었다. 젊은이는 행색이 초라하고 발걸음도 비틀거렸다. 얼마나
먼 길을 걸었는지, 얼마나 밥을 굶었는지, 도무지 기운이 없어 보
였다.누더기처럼걸쳐입은바지와저고리는차마쳐다보기도민
망할정도였다.얼굴에도땟국물이새카맣게절어있었다.
“저어,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황규하 도련님 댁이 어디인가
요?”
젊은이는황도령댁을찾고있었다.
“황도령댁이라고요?”
젊은이와 마주친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김씨였다. 김씨는 젊은
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옷 입은 모습은 남자였지만 목소리는
틀림없는여자였다.뭔가낌새가이상했다.
“황규하 도련님을 꼭 만나야 할 사람입니다. 어느 댁인지, 지금
어떻게살고계신지,알고계시면제발좀가르쳐주십시오.”
젊은이는간절한눈빛으로물었다.초췌한겉모습과다르게언행
은한치흐트러짐이없었다.어딘지모르게기품이있고예사사
람이아닌듯했다.
김씨는 젊은이를 살펴보며 궁금증이 밀려왔다. 아무리 살펴보아
120!홍성의전설이된함흥기생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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