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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었다 벌써 해는 져서 날이 어두워 오고 있었다 둘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무슨 생각
을 했을까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둘은 꼭 껴안은 채로 물소겡 뛰어 들었다 다음날 죽은
두 사람을 꺼냈을 때까지도 껴안은 채였다고 한다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어 고귀한 두 생
명을 잃은 것은 애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이 바위는 한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가 뛰
어내린 바위라하여 쌍바위라고 이르고 있다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아름다운 사
랑으로 이끌어 가는 세대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었던 그 세대
가 우리들의 현 세대에 비하여 본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인지도 모른다
〔 〕
옥종교의 하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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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애
옥종교라는 곳이 있다 옛날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우리 조선인을 시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그곳 웅덩이에서 동네 꼬마들하고 또 다
른 동네 꼬맏르하고 수영을 한다 그러면 꼭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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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일이었다 우리집 밑에 사는 아이가 수영을 하다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 꼬마아이는
친구와 같이 수영을 했다고 한다 깊은 곳은 수영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어 못한다 한
데 어떻게 해서 빠져 죽었느냐고 그 아이 친구한테 물었더니 죽은 아이 친구가 말하기를 같
이 수영을 하는데 그 아이가 갑자기 하얀새가 물위에 있다고 하면서 잡으로 간다고 하며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한다 죽은 아이친구도 그도 하얀새가 물위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어른들은 마무래도 하얀새가 귀신인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어느땐 갓 태어난 아기가 물에 불어 둥둥 떠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비오
는 날 자기 아이와 같이 여자가 빠져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여자가 한이 되어 해마다
어린 아이들을 붙들어 간다고 한다 정말 물귀신이 있을까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을까
문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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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염치면 대동일와 방현리에 있는 요왕샘에 얽힌 이야기다 옛날에 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은 해마다 풍년이 들고 항상 정다운 마을 행복한 마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에 돌림병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스님이 지
나가면서 고자샘 동쪽에 있는 샘물을 떠다 먹으면 될 것이라고 했다 모든 동네 사람들이
그 물을 먹고 병이 모두 다 나았다 해마다 동네에서는 그 물을 떠다 먹기 때문에 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또 이 마을에 불행이 닥쳐왔다 그 샘의 물이 모두 말라 버린
것이다 영문을 모르는 동네 사람들이 제
도 올리고 굿도 해보았지만 도무 헛일이 되어
버렸다 물은 다시는 솟아나지 않는 것이었다 하루는 또 스님이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다 샘
에는 백년 묵은 이무기가 심술을 부리고 있는 것이니 처녀를 바치면 물이 다시 솟을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지만 동네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같았다 도대체 누구를 바쳐야만한다 딸을
가진 부모들은 몰래몰래 땅르 타동네로 피신시키기에 이르렀다 서로들 제물로 바쳐지는 것
이 싫었도 또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네의 한 처녀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홀
어머니를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동네를 위해서 자진해서 제물로 가겠다고 했다 자정이
되어서 처녀를 샘 앞에다 놓고 제를 올려싸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는 말처럼 하
. "
"
늘이 어두워지고 천둥번개를 치더니 하늘로 한 마리의 용이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
가 그 이무기는 마음 착한 처녀의 기운이 닿아야만 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씨 고운 처녀를 다시 홀어머니 곁으로 돌아와 동네 사람들의 보호 밑에 행복하게 살았
다 한다 그때부터 이곳을 용와샘이라 하였는데 세월이 흘러서 용왕샘이 요왕샘으로 바뀌었
다 지금도 이 샘울을 마시면 장수한다고 한다 그리고 처녀의 착한 마음씨인 양 이 샘물은
그칠줄 모르고 계속 흐르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우리들 마음속으로까지 흐르리라 본다 이
처녀의 희생정신은 결국 자신을 살리고 동네를 살리고 용을 살린 셈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일인가
은 행 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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