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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마을에는 흥미롭게도 남구만의 탄생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거북이 마을은
해발 274m인 보개산(寶蓋山)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보개산의 지명 유래는
보물이 많이 묻혀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보개산에 묻힌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훌륭한 인물을 뜻한다. 보개산 주변에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
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지명인 것이다.
거북이 마을 뒤쪽으로 보개산 중턱에 감투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감투봉이라는
이름은 남구만의 탄생과 관련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거북이마을 뒷산 보개산 봉우리에서 산불이 났었다. 그런데 산불의 방향이 참으로
신기했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주변을 태우는 것이 일반적
인 현상이다.
이상하게도 보개산 산불은 거꾸로 산봉우리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산불의 기
세가 너무도 강렬하여 사람들은 접근할 수도 없고 속수무책이었다. 자연적으로 산불이 꺼
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산 아래 마을에서는 젊은 산모가 산기를 느끼며 아기 낳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산모가 아기 낳기를 기다리는 집은 마을의 맨 꼭대기에 위치하여 산불이 내
려오는 길목이었다. 산불은 마을을 집어삼킬 기세로 타내려오며 산모가 있는 집 주변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산불이 산모가 있는 집 바로 위쪽까지 타내려오는 순간이었다.
“응애, 응애…….”
집안에서 사내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나오고 있었다. 산통을 느끼며 신음하던 산
모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에 참으로 신기한 일이 생겨났다. 마을을 집어삼킬 것 같았던 산불이 사내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에 스르르 꺼지는 것이었다. 산불은 사내아이가 태어난 집
바로 위쪽에서 스스로 꺼지면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 될 것을 암시하는 산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사내아이가 바로 남구만이다. 산불이 발생했던 마을 뒷산 봉우리는 사내아이가 나중에
훌륭한 감투를 쓸 것이라고 믿으며 ‘감투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상의 전설 내용대로 거북이마을은 옛날부터 남구만이 탄생했다고 전해온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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