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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있는장보(章甫)의선비와길에오고가는나그네가모두선생서원의거
듭 새로워진 것을 축하하여 마지않으나 나는 홀로 선생의 도학이 다시 새로워
진것을축하한다.
왜냐하면 무릇 나라의 주석이 되고 사림의 모범이 되는 풍고 김공으로써 높
이는 국구(國舅)가 되고 귀히는 공상(公相)이 되어 낮밤으로 묘당(廟堂)정사에
한가할 겨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숭봉존모(崇奉尊慕)하던 곳을 권권
(拳拳)히 생각하여 수보(修補)하는 방책에 급급히 마음을 쏟는 것이 어찌 우연
한일이랴?
이로 미루어 보면 더욱이 선생의 도덕문장이 앞과 뒤를 빛내서 오래일수록
더욱더새로워짐을알겠도다.
한자(당나라 8대 문장의 하나인 한퇴지·이름은 愈)가 이르기를“선비가 백
159)
세에까지서로광감
(曠感)하는바가있다”하였으니옳도다!이말이여.애저
세상에 충의로운 사람은 반드시 전대의 충의로운 사람을 사모하고 지금에 문학
의 선비는 반드시 전대의 문학의 선비를 사모하나니 이는 곧 타고난 본연의 천
성으로서의 그 류를 서로 동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풍고 김공은 사문종장
160)
(斯文宗匠)의 고가화주
(古家華?)로서 어릴 때부터 이미 가정교훈에 젖어 물
들어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바가 어느 하나도 연원의리(淵源義理)의 학과 존
사위도(尊師衛道)의공이아님이없음으로서이다.
이러므로이에저같이우뚝하게밝은선생의도학에있어수백년아래에서애
161)
연(?然)히광감하여이와같이미미
(??)한것이니아!거룩하고성하도다.
선생의 서원이 또 호남의 임피(臨陂) 고을에 있는 것은 호남 선비들이 선생
162)
의 양이
(量移) 되신 옛땅에 창선한 것이요 추모비(追慕碑)를 영남의 남해 섬
에 세운 것은 영남유생(嶺南儒生)들이 선생의 귀양 사신 옛터에 명(銘)을 새
긴 것으로서 나의 고조 정언공(正言公)-휘만주(諱萬?)가 그 비액(碑額)에 전
서(篆書)하여 선생의 도덕을 찬양하였던 것이다. 그후 일백십 유년에 이 시골
의 본 서원을 새로 중수하자 원중의 제군자가 나에게 기문을 쓰라 하니 내 비록
159)광감:멀리감응함.
160)고가화주:귀족들의자손.
161)미미:아름답게힘쓰는것.
162)양이:섬이나변지에멀리유배시켜죄인들의형벌을감형하여내지에나가까운곳에옮기는것.
118│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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