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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등 갈수록 문제였다 그는 장날이면 항상 장에 갔다 항상 장에만 가면 하는 것처럼 그
는 지나가는 사람과 실갱이를 하다가 술집에 가서 술을 만끽해 가지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그의 걸음걸이는 양반의 걸음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길 전체를 왔다갔다 금방이
라도 고꾸라질 것같은 걸음이었다 그의 집에 가기 위해서는 강도 건너야 되고 산도 넘어야
되는 그야말로
리 길을 가야 했다 그의 걸음걸이로 봐서는 내일에도 집에 못갈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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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는 강을 건널 때 강에 빠질 듯이 비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용케도 강을 건넜다 그의
눈앞에는 산이 가로 막고 있었다 그 산에는 큰 고개가 있다 그는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그는 밤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기분 나쁠 정도로 들려왔다 그러나 이 선비는 짐승
들의 울음소리도 아랑곳하지 않은 듯이 비틀거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이 들리는 울음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었다 그가 산중턱에 올랐을 때 숨이 가쁜지 쉬고 있
었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호랑이 한 마리가 그의 앞에서 그를 노려보고
서 있었다 그는 정신이 번쩍났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랑이를 바라봤다 호랑이는 두눈
을 번쩍이며 그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가오던 호랑이가 갑자기 멈취서더니 천둥벽력
같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선비는 온데간데 없고 큰바위만 우뚝 서 있었다 선비가 바위
로 변한 것이다 호랑이는 산신령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바위는 상투처럼 흔들면 흔들린
다고 한다 중심없는 선비의 마음처럼 사람이면 모름지기 인간의 도리를 깨닫고 참되게 살
아야 하지
〔 〕
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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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중기 한창 당파싸움으로 인해 말이 아닐 지경에 이르렀다 먹고하는 짓들이 매
일 싸움이니 나라의 운명은 경각에 달렸다 이때 노론의 한 사람이었던 함양 박씨인 지상은
그러한 꼴들이 모두 보기가 싫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채 고향으로 내려가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막상 그런 마음을 먹자 주위의 반대가 극심하였다
더 두고 보자는 사람 우리가 소론 측과 싸워야 한다는 사람등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급기야
는 그들을 설득시켜 고향인 서원리에 내려오게 되었다 고향에 내려오자 때마침 이들과 같
은 뜻으로 고향에 내려온 함양 홍씨인 편서의 일가
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라의 사정
은 말이 아니라 진정 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함을 절실히 느꼈던 지
상 아들과 마음이 통했던 지라 무척 가깝게 지냈다 어떤 날 나라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든 생각난 것이 인재양성을 위한 서원 건립이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때일수
록 참된 인물이 필요한 것이 당연지사 의논 끝에 세운 서원을 인산서원 이라 칭하였다 인
"
"
산서원 근처의 참신한 인재들이 모여 들었다 언젠가는 이루어진 그 목표를 향해 끈임없이
나아갔다 그후
널리 인재를 등용했던 정조가 이곳에는 참신한 인재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불러 들였다 나라일을 무척이나 걱정했던 이들 그러기에 국가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들 영화에 시기 질
투하던 몇몇 무리들의 가사스런 행동으로 정계에서 밀녀난 이들이 찾은 곳은 고향 서원지
죄를 지은 일도 없었으나 그 억울함은 어디에다 하소연하랴 다시금 후진양성에 힘썼으며
그곳을 서원제 라 불렀다 그리고 서원제가 있넌 마을을 서원리라 한다 규모가 무척이나
"
"
작았던 그곳은
때 파손 그 자리만 남아 있었으며 그 후손이 보존하고 있다 흔해 빠진
6· 25
이야기속에 당파싸움이라는 것이 꼭 끼어야 하는 걸까
우리나라 역사의 치부인 당파싸움
그런때는 한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 〕
쌍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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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바로 앞에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가 있음으로써 염치면 농경지에 물을 댈 수
있다 저수지의 마주 보이는 곳에는 바위들이 많다 그 바위 중에서 슬픈 사연을 지니고 있
는 바위가 있으니 이것이 쌍바위이다 할머니께서는 가끔 쌍바위에 대해 애기해 주신다 옛
날에 두 사람의 남녀가 뼈에 사무치도록 사랑을 했단다 그들은 시간 나는대로 만나고 또
사랑얘기를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었기 때문에 앞날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둘
만의 약속으로는 결혼이 성취되지 않던 시대였었기 때문에 그들은 사랑하면서도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둘은 생각한 끝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이 죽기를 작정하고 찾아온 곳
이 바로 우리집 앞의 저수지였다 바위위에서 둘은 손을 꼭 잡은 채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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