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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유긍수 씨는 15살에 천안의 목욕탕에 취직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물을 끓이고, 밤 12시
에 영업이 끝나면 청소하는 일이었다. 3~4시간 밖에 잘 수 없어 힘들었다. 월급으로 5,000
원 정도 받았다. 예당저수지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에는 마을 청년들이 일하러 가는데 함께
갔다. 지게로 흙을 퍼다가 상자에 담고 가득차면 쏟아붓는 식으로 공사를 하였다. 나무상
자에 흙을 가득 붓는지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다가, 나중에는 양수기를 관리하는 일을 하
였다.
당시생활은공사장에서제공하는함바집에서하였다.한방에서10여명이함께생활하
고 밥도 거기서 먹었다. 가끔 휴일이 있어 빨래도 하였다. 품삯은 전표로 주었고, 현금으로
는 잘 바꾸어주지 않았다. 집에 큰 일이나 있어야 현금으로 바꾸어주고 휴가를 보냈다. 할
수 없이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스스로 전보를 쳐, 품삯으로 받은 전표를 현금화하여 귀향하
였다.
아버지가 귀향하여 돈 버는 궁리를 하다가 얼음을 저장하기로 하였다. 당시 독배에는 많
은 배가 입출항하지만 얼음 공장이 없었다. 그래서 겨울에 의식 저수지의 얼음을 썰어서 저
장하였다가 봄에 판매하였다. 인기가 좋아 잘 팔렸고 돈벌이가 되었다. 얼음을 뜨는 일은
위험한일이었다.톱으로썰었는데,빠질수있기때문에긴대나무를가지고들어가빠지면
잡고나오도록하였다.작업인원은80명정도였다.얼음구덩이는깊이5~6m되게파고바
닥과 벽에 돌을 깐 후, 얼음을 가득 채우고 볏짚으로 덮고 지붕을 하였다. 이렇게 저장하면
봄조기잡이어선이출어할때까지충분히저장할수있었다.
당시 독배에는 40여 척의 장배가 들어왔다. 안면도 원산도 등 섬 주민들은 모두 독배로
들어와장을보았다.그래서독배와함께광천이발전하였다.섬에서들어오는것은농산물
해산물 등이었고, 나가는 것은 술 등 생필품들이었다. 유긍수 씨는 장짐을 실어나르기 위해
인력으로움직이는구루마를사서운영하였다.장전날장배들이싣고온짐을광천으로날
라다주고,섬주민들이장본짐을배에싣고오는일을한것이다.
1950~1960년대독배에도수협이생겼다.대천수협의분소였는데김을수매하고생선을
취급하기도 하였다. 독배에는 많은 중선이 있어 조업을 하였고, 연안 섬에서 주벅으로 잡는
고기들도 들어와 팔려나갔다. 당시 주벅에서 잡은 고기가 대단하여 주벅 1틀만 가져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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