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10페이지

118페이지 본문시작

◆덕잠서원중수기(德岑書院重修記)
대저 선현(先賢)의 묘사(廟祠) 지내는 예는 옛 법이다. 상세(上世)로부터 역
대에 내려와서 뒤를 이어 행하였고 조송(趙宋) 및 아조(我朝)에 이르러서는 더
욱 많이 건설하였으니 대개 국운이 휴명(休明)하고 뭇 유현(儒賢)이 무리로 나
153)
와서 혹은 공덕(功德)으로서 유애
(遺愛) 되던 고을에 보답(報答)을 받기로 하
였고 혹은 도학(道學)으로써 강명(講明)하던 땅에 존모(尊慕)를 바치기도 하였
으나 그 설립한 바는 비록 다르나 사람된 마음으로서의 애모(愛慕)하고 존숭(尊
崇)하는의의는마찬가지였다.
이제 자암 김선생의 선액(宣額)된 서원이 오산(烏山)의 동쪽 덕잠아래에 있
는 것은 선생의 장구(杖?)가 머무르시던 옛 땅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곧 중종
조 때 기묘명현으로써 당시 삼암(조정암·김충암·김자암)의 한분이시니 그 덕
행(德行)문장(文章)의 혁혁(赫赫)함과 도덕학문의 천명(闡明)하신 공이 국승(國
乘)야사(野史) 및 행장(行狀)묘지(墓誌) 등 모든 문자에 소명이 실려 있는 즉 어
찌또감히여기에군더더기말을하겠는가?
선생 서원의 중대한 바가 이와 같은데 창건한 연대가 오래됨으로 퇴락이 날
154)
로 심해져서 선현의 제사 올리던 곳이 장차 국초
(鞠草)의 탄식을 면치 못하
게되었다.
155)
다행히 영돈령(領敦寧) 풍고 김공
이 본 서원의 원장으로 있을 때 개연히
중수할 것을 생각하여 지나간 계해년에 먼저 정당(正堂)부터 고치고 기타 강당
(講堂)이며포방(?房)이며신문(神門)등모든역사(役事)의미처이룩하지못한
것은 또 작년에 경영하고 구획하여 원유에게 신칙(申飭)해서 기한 안에 공역을
156)
감독하여 마치도록 하는데 동영(棟楹 -기둥)과 최각
(??)의 썩고 흔들리는
157)
것과 와전
(瓦?)과 장벽이 깨지고 삼루(?漏)되는 것을 모두 일일이 새로 고
치니 전에 기울어지고 무너진 것이 이제 와서 견고해지고 전에 헐리고 떨어진
158)
것이이제와서윤환
(輪奐)하여졌다.
153)유애:수령으로서백성에게은애를끼침.
154)국초:무성한풀.
155)풍고김공:영안부원군김조순.
156)최각:서까래.
157)와전:기와와벽돌.
158)윤환:우렁차고빛나는것.
5장덕잠서원│117

118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