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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양의 전설
1.
〔 〕
귀 신
1
현충교의 주변 그 냇가를 거슬러 동쪽으로 올라가면 그다지 깊지는 않지만 커다란 웅덩이
가 있다 지금은 그 냇가의 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지만 요 몇 년전만 해도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곳에서 가끔 가다 여름에 어린이들이 놀다가 빠져 죽는다고 한다 빠져 죽는 어
린이의 수가 늘어날수록 동네의 나이 많으신 어른들께서는 물속에 귀신이 있어서 어린 아이
를 잡아간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도 너무 터무니가 없어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거의 먼 옛날은 아니지만 현충교를 막 지으려던 무렵이었다 때마침 더운 여름이
라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장마가 시작되자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에 필요한 재료를 지
키기 위해 그 근처에 움막을 짓고 돌아가며 지키기로 하였다 그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사납게 울부짖었다 인부들 중 한사람이 날이 어두어지자 움막속에 들어가 문을 꼭
꼭 닫고 불을 켰다 드디어 깊은 밤이 시작되었다 쾌종시계가 새벽
2
리기 시작했다 그때 꼭 닫았던 문이 활짝 열렸다 그 문소리에 그만 잠을 깼다 그 순간 그
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을 하고 말았다 그 이튿날이 되
었다 기절한 그가 깨어나 그 이야기를 하니 모두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번에
교대하여 지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일은 계속되었다 인부들 중에는 기절하는자 죽는자
도 더러 있었다 생각다 못한 인부들은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지키기도 하였다 그날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명정도가 한 이불속에서 약간
2
3
은 겁먹은 눈으로 새벽
2
2
그녀는 나타난 문뒤로 똑바로 서 있었다
명의 사나이는 한 이불을 가지고 서로 끌어당겼
다 그중엔 기절한 자도 있었다 한명이 용기를 내어 그에게 물었다
누구요
"
"
네 전 이 마을에서 살았는데 억울하게 죽어 이렇게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
신세가 되었습니다 부디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
그럼 진작 그러지 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시오
"
?"
정말 죄송합니다 그럴 마음은 없었는데 보는 사람이 저보고 놀라니 저도 어쩔수 없었습
"
니다
."
알았고 그럼 어떻게 해서 죽었는지 사유나 들어봅시다
"
."
네 전 조금 오래전에 이 마을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늙으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비록 가
"
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저를 너무도 미워하여 구박까지 했어요
어느날 남편은 이웃마을에 갔습니다 요 며칠전부터 비가 왔기 때문에 저의 집에 끼고 있는
냇가에는 물이 잔뜩 불어 났었습니다 그날도 비가 왔는데 시어머님은 저보고 방죽 구경가
자고 했습니다 전 이기회에 어머님과 친숙해 질려고 따라 갔습니다 어머님은 저에게 달콤
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전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전 한없이 방죽을 쳐다보
며 제가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마음을 오해했다는 점에서 뉘위침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
순간 시어머님의 미는 힘에 의해 전 그만 방죽속으로 빨려들고 말았습니다 전 비록 죽었더
라도 어머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죽은 뒤 이틀도 못되어 남편은 재혼을 했
습니다 전 너무도 억울하여 이렇게 한이 맺혔습니다 부디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
"
."
그럼 꼭 부탁합니다
"
."
여자가 물러나자 새벽의 동이 크고 비가 맑게 가시었다 그 이튿날 그는 그 동네에서 그
노인을 찾아냈다 그 노인과 남편은 동네 사람들에 의해 몰매를 맞고 그 동네를
말았다 지금은 그 냇가의 물이 말라서 사람이 죽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믿어지지는 않지만 그 냇가를 보면 좀 서늘한 느낌이 든다
〔 〕
2
염치면산양리 물바가지골에 금슬이 좋기로 소문이난 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부
부는 어찌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마을 사람 모두가 부러워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
1.
〔 〕
귀 신
1
현충교의 주변 그 냇가를 거슬러 동쪽으로 올라가면 그다지 깊지는 않지만 커다란 웅덩이
가 있다 지금은 그 냇가의 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지만 요 몇 년전만 해도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곳에서 가끔 가다 여름에 어린이들이 놀다가 빠져 죽는다고 한다 빠져 죽는 어
린이의 수가 늘어날수록 동네의 나이 많으신 어른들께서는 물속에 귀신이 있어서 어린 아이
를 잡아간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도 너무 터무니가 없어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거의 먼 옛날은 아니지만 현충교를 막 지으려던 무렵이었다 때마침 더운 여름이
라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장마가 시작되자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에 필요한 재료를 지
키기 위해 그 근처에 움막을 짓고 돌아가며 지키기로 하였다 그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사납게 울부짖었다 인부들 중 한사람이 날이 어두어지자 움막속에 들어가 문을 꼭
꼭 닫고 불을 켰다 드디어 깊은 밤이 시작되었다 쾌종시계가 새벽
2
리기 시작했다 그때 꼭 닫았던 문이 활짝 열렸다 그 문소리에 그만 잠을 깼다 그 순간 그
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을 하고 말았다 그 이튿날이 되
었다 기절한 그가 깨어나 그 이야기를 하니 모두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번에
교대하여 지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일은 계속되었다 인부들 중에는 기절하는자 죽는자
도 더러 있었다 생각다 못한 인부들은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지키기도 하였다 그날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명정도가 한 이불속에서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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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겁먹은 눈으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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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타난 문뒤로 똑바로 서 있었다
명의 사나이는 한 이불을 가지고 서로 끌어당겼
다 그중엔 기절한 자도 있었다 한명이 용기를 내어 그에게 물었다
누구요
"
"
네 전 이 마을에서 살았는데 억울하게 죽어 이렇게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
신세가 되었습니다 부디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
그럼 진작 그러지 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시오
"
?"
정말 죄송합니다 그럴 마음은 없었는데 보는 사람이 저보고 놀라니 저도 어쩔수 없었습
"
니다
."
알았고 그럼 어떻게 해서 죽었는지 사유나 들어봅시다
"
."
네 전 조금 오래전에 이 마을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늙으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비록 가
"
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저를 너무도 미워하여 구박까지 했어요
어느날 남편은 이웃마을에 갔습니다 요 며칠전부터 비가 왔기 때문에 저의 집에 끼고 있는
냇가에는 물이 잔뜩 불어 났었습니다 그날도 비가 왔는데 시어머님은 저보고 방죽 구경가
자고 했습니다 전 이기회에 어머님과 친숙해 질려고 따라 갔습니다 어머님은 저에게 달콤
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전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전 한없이 방죽을 쳐다보
며 제가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마음을 오해했다는 점에서 뉘위침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
순간 시어머님의 미는 힘에 의해 전 그만 방죽속으로 빨려들고 말았습니다 전 비록 죽었더
라도 어머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죽은 뒤 이틀도 못되어 남편은 재혼을 했
습니다 전 너무도 억울하여 이렇게 한이 맺혔습니다 부디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
"
."
그럼 꼭 부탁합니다
"
."
여자가 물러나자 새벽의 동이 크고 비가 맑게 가시었다 그 이튿날 그는 그 동네에서 그
노인을 찾아냈다 그 노인과 남편은 동네 사람들에 의해 몰매를 맞고 그 동네를
말았다 지금은 그 냇가의 물이 말라서 사람이 죽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믿어지지는 않지만 그 냇가를 보면 좀 서늘한 느낌이 든다
〔 〕
2
염치면산양리 물바가지골에 금슬이 좋기로 소문이난 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부
부는 어찌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마을 사람 모두가 부러워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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