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5페이지

115페이지 본문시작

115
! “말허면뭣혀,밤낮울어서반평생을살어씨유”(주기예) !
히 제대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
이었다. 전사자 유골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고 서울에 올라갔
더니, 전쟁 중에 죽은 유골을 지하에 모아 놨으니 각자 찾으라
고 했다. 하지만 여자 혼자 몸으로 유골이 쌓여있는 지하에 들
어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어느 것이 남
편의 유골인지 분별하여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는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아이구, 나 못 들어가요”라고 외마디 말
을 내뱉고 돌아왔다. 지하에 쌓여 있는 유골더미를 상상만 해도
무섭고 끔찍했기 때문이다. 끝내 남편의 유골은 찾지 못했다.
그렇게 허망하게 남편과 영영 이별을 하고 나니 나오는 것이 한
숨 밖에 없다. 그럴 때 그가 속으로 읖조리던 노래가 있다. 바
로 민요 ‘한오백년’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을 살자는데 웬 성화요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이 노래는 메나리토리의 강원도지방 민요로서 ‘정선아리랑’과

115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