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23페이지

114페이지 본문시작

112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아지 두 마리만 얻으면 논농사 열 마지기와 비슷한 소득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는 소 키우는
일에 전념했다. 남편의 나이 37세에 처음 소를 팔아 논을 사기 시작하여 마을 앞들 경지정
리를하기전1만여평의땅을사농사짓는부자가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친정어머니가 “집안에서는
아이들 공부하는 소리가 끊어지면 안된다.”는 말씀을 떠올리며 자식들 교육에는 돈을 아끼
지 않았다. 큰딸은 살림이 어려울 때라 고등학교만 보내고 대학에 보내지 못했지만, 그 아
래4남매는모두4년제대학에보냈고명문대를나온자식도있어제몫을하고산다.
하루라도 술 못 먹는 날이 없으면 안된다던 시아버지는 건강을 잃어 몸져누웠고, 5년 동
안거동이불편했지만그녀는남을시키지않고모든병수발을혼자들었다.대소변을받아
내는 일조차 남편을 시키지 않았고 스스로 해낸 것이다. 시아버지는 아들을 효자로 그녀를
효부로자랑하다죽었다.
부인을자랑스러워한남편
남편은 노후에 집안 조상들의 산소를 관리하기 편하게 정리하고자 하였고 그녀는 남편
의뜻에따랐다.산을사서조상산소를한곳에모으고갓비석을세우고둘레석을설치한
묘역으로꾸몄다.비석문도족보를가지고글짓는사람을찾아가받아다새겼다.
그런 남편이 2018년, 83세에 죽음을 맞이했다. 66세에 건강을 잃어 농사는 짓지 못하고
살았지만, 허망하게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하루는 들에 다녀온 그녀
를보고는눈물을흘렸다.
“내가 당신 같은 사람 만나서 사람 노릇하구 잘 살었네.” 그래서 그녀는 더는 잡지 않을
테니 2년만 더 살고 가라고 말했는데, 3일 동안 “자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라며 “자네
없이는이승이나저승이나안될것같다.”하였는데조용히,자는듯이저승으로갔다.
“나 없는 세상은 재미 웁다구 하더니 한번 가구는 안와. 저승이는 이쁜 여자가 많은 가
벼.”라며웃는여인의말에사랑이담긴인생이보였다.
손자 손녀를 자랑하고 막내아들이 지극한 효자라고 자랑하면서, 손자 손녀가 대학에 갈
때는충분한학비를모두고르게대주고,지금도자기가부자라는여인.

114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