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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눈치가 보였다. 그렇게 좋은 사람 만나 함께 살아도 “사랑 한다
소리도 못 허고. 그런 소리도 못 허고” 살았다.
3. 남편이 군대 가던 날, “언제 제대 헌디야”
입대 당시 그들 부부는 슬하에 삼 남매를 두었다. 큰 아들은
여덟 살, 작은 아들 다섯 살, 막내는 겨우 한 살 이었다. 재산이
라고는 집도, 땅도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부잣집에서 본인의 친
정아버지 제사를 지내달라는 조건으로 밭 여섯 고랑을 주면서,
농사를 지어서 타작한 후 소출의 반을 가지라고 했다. 군대 가는
날, 남편은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 밭의 풀을 매놓고 가겠다며
호미를 들고 나섰다. 남편은 호미를 들고 저만치 앞서가면서 “나
없걸랑 나 먹는 양식으로 품사서 곧당없는디. 병나서 죽으믄 어
떡허겄어”라고 한 마디 했다. 그 소리 한 마디 남겨 놓고 갔다. 가
족들을 남겨 두고 군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터이
다. 주기예는 그렇게 떠나는 남편의 뒷꼭지에 대고 “언제 제대 헌
디야, 언제 제대헌디야.”하고한탄할뿐이었다.
남편은 입대 후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입대 후
채 1년도 못되어 집에 전사통지서가 날아들었다. 남편이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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