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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1607~1689년)이 지은 것도 주목된다. 이러한 사실은 지역적인 당파
의 확산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1600년대 후반에 서인계열과 덕잠서원의 건립주
도 세력간의 연결관계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발문은 전라도 임피의 봉암서원
에 김구와 김집이 함께 배향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참고로 임피 봉암서원은
1664년(현종5)에창건되어1695년(숙종21)에사액받은서원이다.
덕잠서원의 건립활동도 위와 같은 김구의 추숭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서인
노론계 인물들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덕잠서원의 창
건에 대하여는 서원등록에 자세한데,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김구가 죽은 지
170여 년만인 1703년(숙종 29) 10월 예산 유학 임주국(林柱國) 등이 서원건
립의 상소를 올려 건립을 허락받게 되었다. 임주국 등이 올린 청건 상서에 보
면 그의“도와 덕 출처시종(道德, 出處始終)”이 조광조 김정과 다름없었음을 강
조하고 조광조 김정 2현은 사우에 제향되고 있으나 김구는 제외되어 그에 대한
포장과 선양은 미칠 바가 아니며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여 허락을 받아내
고있다.당시정암조광조·충암김정·자암김구를삼암(三菴)이라할정도로
이들 3현의 충절과 교우는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書院謄錄』
숙종29년10월6일조).
사실 이것은 김구 사후 174년이 지난 후의 일로서 동시대에 활약했던 김
정의 상현서원이 호서 최초의 서원으로 1549년(명종 4)에 창건된 것에 비하
면, 김구의 서원 건립은 매우 늦은 편이다. 이 청건상소로 서원이 건립된 것은
1705년(숙종 31) 이었다. 각종의 관찬기록에 덕잠서원의 건립시기는 1705년
으로 나타나고 다만 충청도 읍지에서만 1703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청
건상소를올려허락받은것을창건시기로본데서온착오가아닌가보인다.
이 서원이 사액을 받는 것은 각종의 관찬서에‘숙종 갑오’(1714년)로 기록
되고 있고, 당시 예산(禮山)으로는 예조정랑 박사동(朴師東)이 파견되었으며
「사액치제문」이『광산김씨직장공진보光山金氏直長公振譜)』에수록되어있다.
사액을 받은 이후 덕잠서원의 영향력은 예산지역에서 더욱 커졌을 것이고,
이를토대로1746년(영조22)에는자암김구가다시이조판서양관대제학에추
증되었고, 다음 해인 1747년(영조 23)에는 문의공(文懿公)이라는 시호까지 받
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 시기쯤에 자암 김구의 신도비가 찬술되는
데, 이 신도비문은 외예이자 당시 호서학맥의 본류에 서 있던 윤봉조(尹鳳朝
1680~1761년)가찬하고있다.
5장덕잠서원│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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