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28페이지

113페이지 본문시작

아들만알던친정어머니


전경배는일제강점기인1937년,세종시장군면도계리에서2남5녀중장녀로태어났다.


아버지전호병이한섬기기논에밭이1천500평농사를짓는부농이라마을에서는부자소



리를듣던집안이었지만어머니가아들밖에모르는분이라그녀는친정어머니와일한추
억뿐인유년시절을보냈다.
“우리엄니는아들배끼몰렀어.내가동생덜을때렸다구그것두남동생을때렸다구쫒
어댕기며때리셨어.”
도계리는‘명’품앗이로유명한마을이었다.집집마다명을짜는데4-6명의부인들이모
여친구집을돌아가며명짜는일을함께하는것이명품앗이다.그중심에는일잘하는어
머니가있었기에그녀는늘삼베짜고명잣는일을하며자랐다.
113
더구나아버지는매우엄한사람이었다.여자아이들은함께몰려다니며놀면안된다며
언제나 엄하게 훈계하였다. 소녀 시절에 즐거웠던 추억이 많지 않은 이유다. 그래도 딸이
라 차별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입학시켜 주셨지만, 해방 되던 해 몸이 좋지 않아 지팡이에
의지해학교에갔더니,친구들이놀려더이상학교에가지않았다.
끔찍했던6.25
일제강점기에학교를다녔기때문에일본인선생으로인해힘들었고,또이웃이산학리
에서일본인들에게몽둥이로맞는일을목격한일도있었다.그런경험으로무조건무섭고
나쁜사람들이일본인이라는생각을하며자랐다.
“내아이열여섯에동난이터졌어.그런디폭탄을무지하게떨어트리는거여.폭탄을우
리친정집이다때려가지구안방은찌그러지구웃방한칸남구골방두찌그러졌는디,폭
탄떨어진디가깊어서물이시퍼렇게났어.”
학교 사택 뒤에 있던 기억자 집에 폭탄이 떨어졌고, 이후 이 자리에 만든 우물에 남동
생이 빠져 아버지가 꺼내고 울던 모습을 기억한다. 또 장기 초등학교 운동장에 인민군들
이 모여 있다가 밀려간 후에는 미군들이 들어와 정신이 없던 시절 등 참으로 정신없는 세
월을보냈다.
당시 공주시 장기면은 금강의 북단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던 미군과 인민군들

113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