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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고자) 랑군 얻었고나
아이고 답답스런지고
요 내 팔자 왜 이런고
부엌에라 들어가 보니
믿빠진 솥만 남았더라
디란이라 가서보니
믿 빠진 바구니 하나 걸였네
그 바구니 옆에 끼고
뒷동산에 올라가니
양지쪽에 발 고사리
음지쪽에 먹 고사리
디듬디듬(더듬더듬) 꺾어다가
국 끓이고 밥을 지어
열 두 반상 봐다가
시금시금 시아버지
이만 저만 주무시고
아침 밥상 밥상 받으세요
예라 요년 못 먹겠다
네가 먹고 개나줘라
※이 노랫말은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어렵게 성장한 여인이 불우한 가정에 시집가서고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일반적으로
예산일원인근고장의시집살이노래들은일정한가락이없이자신의흥으로노래를부르는데굿거리장단에가깝다. 노래앞부
분에서는 ‘아이고 답답스런지고 요 내 팔자 왜 이런고’가 후렴처럼 반복되는데 후반부에는 이런 구절이 보이지 않는다.
노랫말의첫부분인‘꼬댁꼬댁꼬댁각시’는충청도타고장에서는소녀들의놀이에서사용되는노래였다. 소녀들이같은노래를반
복해부르며무당이접신하듯움직이다가그중한소녀가신명이오르면다른소녀들이이를흉내내며따라하면서놀이다. 이로
보아노래의장단은동요재에가까웠을것으로보이며, 노랫말의진행으로보아더길었던노래를후반부는생략한것으로보인
다.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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