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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밤에 정화수를 떠 놓고 삼신할머니께 빌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사이
에 삼신 할머니가 나타나셔서
너희들의 팔자에는 자식을 둘 팔자가 아니지만 내 너희들이 치
성을 지극하게 여겨 옥황상제의 아드님을 너희에게 줄 것이니 부디 행복하게 잘 키워 훌륭한
사람을 만들도록 하라 라는 말씀과 함께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 뒤 부인이 태기가 있어 옥동자를 낳았다 이 부부들의 기쁨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아들의 이름은 진이라 불러 부부들이 가진 것 또는 안 가진 것 중에서도 진이 갖고 싶어 하
는 것은 무엇이든 주었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진이 네 살때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진은 그렇지 못했다 진의 어머니는 몸도 약하신 분이
라 너무나 힘든 일을 하셔서 쓰러진 것이다 진의 슬픔도 큰 것이었지만 아버지의 슬픔은 헤
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린 진을 위해서라도 슬퍼 할 수만은 없었다 진의 엄마가 살아 있
었을 때 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수가 있었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 어느새
진의 나이 열살이 되었다 진의 아버지는 식구들 권유에 못이겨 재혼을 했다 그런데 계모로
돌아온 박씨 부인은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어린
진은 그 모진 학대를 말 한마디 없이 달게
받았다 그날도 몹시도 추운 동짓달이었다
마침 아버지는 동네 환갑집이 있어서 그 집에 가셨다 계모는 기회는 지금이다 하고 진을
그 어두운 밤중에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라고 시켰다 그 전에 미리 계모는 산에다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었다 진은 그것도 모르고 계모가 시키는 대로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 날이
저물어 어두워 그만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진은 소리치며 소리 내여 울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추운 겨울에 그것도 컴컴한 밤중에 누가 산에 올라 왔겠는가 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
지더니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이튿날 진의 시체는 마을 사람들 앞에 뉘어졌다 진의 아버지
는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의 위로에 힘입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더니 매일
부인의 묘소와 진의 묘소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거의 반 미친 것이었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진의 계모를 동네에서 내쫓아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한사람의 잘못으로 한 가족이 몰살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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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흘렀다 진의 묘소와 어머니의 묘소는 찾아보기가 힘
들게 되었다 다만 그때의 흔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 조그마한 아기산이 있을 뿐이다
전통놀이 및 집단행사
산당제
확실한 연대와 정확한 내력은 알고 있지 못하며 전하여 내려오는 바에 의하면 지금부터
90
여년 전에 가뭄과 병마에 시달려 마을 주민들이 편안히 살 수 없어 산제당을 짓고 여기에 제
주와 발기인들이 목욕을 하고 전 주민들이 참례하는 가운데 제물을 놓고 산제를 올렸다고 한
그런데 제주와 기일은 주민들이 모여 좋은 날을 선정 하고 덕망 있고 생활이 안정된 사람을
선정하여 제기를 새것으로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하며 산제를 올린 해는 농사도 마음대로 잘
지을 수 있고 병마에 시달려 죽는 사람 없이 사고 없이 평온을 유지하며 한해가 넘어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대손손 실시해 오고 있으나 오늘날은 유야무야 하는
형편이며 날로 참여하는 빈도가 낮아 현재에 와서는 산제를 지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다음은 온양온천 동인 남산에 호국염령을 모시고 있는 충영각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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