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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
제52호
제52호
지역학 칼럼
예산학 특강 - 예산학 연구의 과제와 방법
3) 예산학 연구에 있어서의 장소연구
원, 광시 염병굴, 만공탑, 대흥 척화비, 산성리 열녀바위, 의좋은 형제비, 임존성, 예산산성, 예당
호, 충의사, 삽교평야, 황새공원, 덕산온천, 천주교도 순교지 등등을 비롯하여 예산읍, 삽교읍, 응
에산학이 예산학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근간의 주요요소 중에서 장소는 매우 강력한 동인動
봉면, 고덕면, 대술면, 대흥면, 봉산면, 광시면, 신암면, 신양면, 오가면 등의 행정구역은 물론 예산
因이다. 예산 땅에서 예산의 애환을 겪지 않은 이가 예산의 역사문화, 생활, 생태사를 거론하는 일
사람이 아니고는 도저히 판별이 불가능한 나븐들 고개, 말탄 바위, 찔러쿵 바위, 묘순이 바위, 어여
이야 가능은하겠지만 이것은 글자 그대로 한 단락의 학제學題에 불과하다. 예산만이 간직해온 수
고개, 아리랑고개, 세울, 마전, 오형제바위, 쉰질 바위, 거머리들, 한잿벌, 산직벌, 시묵골, 덕대골
많은 관습과 신화는 장소의 신성성과 불변의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그들 장소간의 지
등등의 특이 장소에 대한 연구는 새롭고도 경이로운 예산학의 자료들이다. 예산사람들의 삶의 지평
속적인 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장소에 대한 애착을 강화시킨다.
7)
이 애착이 애향심과 자긍심의 근
을 넓혀줄 장소에 대한 개괄적이고도 심층적인 고찰은 장차 예산학이 짚어가야 할 주요연구 과제중
간이다. 장소와 맺는 특수한 관계는 한 가족단위에서부터 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통을
하나이다. 예산의 고유한 정서와 예산의 정겨운 감성이 녹아 흐르고 있는 까닭에서다.
지키고 조상을 숭배하면서 성립된다. 월남과 월맹의 전쟁터 한 가운데가 되어버린 곳에서 피난 떠
나지 않고 농사를 짓는 한 베트남 여인네는 “그래도 여기는 조상의 땅이고 그래서 나는 떠날 수 없
다”말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미국 토착 인디언들이다. 인디언들은 수십 년 간의 소송 끝에 미국
3.예산학연구방법
을 강제로 점령한 백인들과의 소송에서 이겼다. 배상금으로 수십조 원의 배상금을 수령하게 되었
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돈이 아니라 땅을 내놓으라며 다시 소송 중에 있다. 이미 합법적으로 명의가
예산학이 명실상부한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학제를 선정하여 심오한 연구
수 십 차례나 바뀐 토지를 강제 환수하여 되돌려줄 법이 미국에 없다. 배상금을 수령하여 편히 살
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여기에는 실체적 고증에 의거한 논증이 병행
면 어떠냐는 물음에 인디언들은 말한다. “당신 같으면 조상이 살다 묻힌 땅을 돈 받고 다른 사람에
되어야 한다.
게 팔겠느냐.”되묻는다.
비교적장구한시일을필요로하더라도차분하게예산의문화유물유적연구및사회제반현상,
즉,경제논리보다더중요한가치가존재한다는것,이것이예산학이지향해야할가치이며이것
곧노인일자리창출,노인복지,청소년학습,공동체의의식제고,평생학습을통한문화예술교육
이또한장소가갖는괴이하고도불가항력적인마력이다.
강화,지역내에만연한불신풍조대책,지역민의인격함양,여성복지등등의다양한문화콘텐츠를
개발육성시키는일도적극적으로재고하며이들을예산학연구방법의한줄기로흡수해야한다.
이처럼 장소에 애착을 갖게 되고 그 장소와 깊은 유대를 가진다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욕구이다.
장소에 주목하여 장소가 삶의 뿌리를 내리는 한 과정이라고 설파한 이는 시몬느 베이유이다. 그는
그 무엇보다도 예산학은 지역주민들을 주인으로 섬겨가는 학이 되어야 한다. 예산지역주민들이
“인간은 누구나 뿌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부를 이루는 환경을 통하여 도덕적, 지
호응하고 예산지역주민들이 공감하며 예산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참하는 예산학, 예
적, 정신적 삶 전체를 영위해야만 하다.”
8)
고 주장한다. 이는 장소에서 현현하는 뿌리에의 욕망이 실
산학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예산학이 진정한 예산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이라
상은 질서, 자유, 책임, 평등, 안전애의 욕망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란 반증이다.
는 시간, 예산이라는 공간, 예산이라는 장소에 관한 종합적 고찰이 선행되어 예산학 연구소를 통하
예산에 산재한 장소의 특수성, 즉 추사고택, 조익선생 묘역, 면암 묘소, 아래산소와 위산소, 이산
여 심도 있게 논의되어지는 학제의 결론도출이 새로운 예산의 신명나는 패러다임을 창출하여야 한
해묘소, 동학혁명 유적지, 일산이수정, 예덕상무사, 도중도 부흥원, 오천리 불가마, 고운봉 노래비,
다. 이것이 새 시대를 꿈꾸는 예산, 예산사람들로 거듭나게 하는 예산, 예산학의 연구방법이며 마
조영남 노래비, 여사울 성지, 가야산9곡, 동암 유택, 옥계계곡 세이암, 이응노 석화, 백석골 도산서
땅히 예산학연구소가 존립해야 하는 주요한 이유이다.
7) 에드, 워드 랠프, 『장소와 장소상실』, 논형, 2005.　
8) 시몬느 베이유, 《뿌리에의 욕망》,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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