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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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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던마을일
“부녀회활동은하지않으셨어요?”
“왜요. 이 동네가 이순식 씨가 활동한 마을인디. 그분은 새마을 운동하고 부녀회 활동으
로훈장을탄사람이니께굉장했지요.”
오인리 마을 앞 오인들은 신작로가 나면서 제방이 잘 쌓여 홍수 피해를 적게 보았고, 정
안천의 오인 보(湺) 봇물이 좋아 가뭄도 덜 타는 마을이었다. 이런 이유에서 봄에 모내기 철
에는 마을 사람들만으로 모내기가 어려워 타동 사람들이 모품을 팔러 들어오는 마을이
었다.
그런데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는 “모품 팔이 품삯도 적게 내보내면 동네 돈이 된
다.”는 여론으로 다른 마을보다 일찍 모내기 공동작업을 했다. 마을 회관 옆에 음식을 조리
하는 취사장(조리실)을 만들고 회관에서는 공동 급식을 하게 했으며, 회관에서 먼 거리의 논
에모내기를할때는리어카와경운기를이용하여음식을날라들밥을제공했다.
여인들이 본격적으로 논에 들어가 모내기 공동작업에 참여하고, 조리는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음식을 만들었다. 마을에 가게가 없어 멀리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덜기 위해 「새
마을 구판장」을 열어 당번제로 운영하고 부녀회 공동 경비를 벌기 위해 공동작업을 하고,
절미운동으로「한집에한개의통장갖기운동」도했다.
집안일과마을일로눈코뜰새없이지낸세월이었다.
“그래도부녀회활동을해서매년관광도다녔어.그시절이좋았어.”
식구(食口)라는의미
“식구는 좋은 일, 웃을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니라 허물을 덮어주고 나쁜 일을 함께 겪
는사람이다.”
친정아버지가시집갈준비를하고있는그녀에게한말씀이란다.
홍재섭 씨는 시종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조용조용 말하면서도 내용이 좋아 편하게
채록을 끝냈다. 그 뒤 마을 이장을 만나 홍재섭 씨의 채록담을 나누다가 들은 말이 「부녀
중양반」이요,「여성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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