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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어 긴 대들보 장차 올리리라.
어영차 대들보 동쪽에 올리니 잠깨어 나자 밭에는 햇빛이 붉구나.
뜨락의 풀 들판의 꽃 모두 상관없이 도서만이 탐에 가득 춘풍에 앉았구나.
어영차 대득보를 서쪽에 올리니 질펀한 숲 막막한데 석양이 내려간다.
문 앞에 문득 황혼이 두려워라. 많은 행인들 미로에 헤맬까 하노라.
어영차 대들보를 남쪽에 올리니 광명한 천지에 더위가 불꽃 같네.
등 박석 대 침상 물처럼 서늘하니 양의 기운, 음의 역할 앉아서 탐색하누나.
어영차 대들보를 북쪽에 올리니 백설이 날아 치자꽃인 듯 어지러운데 샘을 길어
차 끊여 산인과 마시면서 깨끗한 책상 밝은 창에 태극담 나누도다
어영차 대들보를 위로 올려 하늘을 우러러 보니 얼마나 밝고 넓던가?
구름 사라지고 비 개여 달 빛나니 밤중까지 앉아서 기상을 구분하네.
어영차 대들보를 아래로 올리니 시전 서전 강독하여 겨울 여름 없어라.
그대여 냇가에 나와 구경해보소. 졸졸 흐름이 언제 밤제 밤낮이 있다더냐.
엎드려 원하건데 대들보를 올린 후에 재실의 밝게 빛남이 변함없으니, 옛 모범이
새로와 저 벗 모아 인(仁)을 도움은 함께 절차탁마 효험 거두고, 높은 산 바라보듯
큰 길 따르듯 길이 길이 보고 느끼는 마음 힘쓰도록 하여다오.
숭정 계유 (1633)삼월 일
후학 자헌대부 행사헌부 대사헌 겸지경연 세자빈객 김상헌 삼가 적다.
◎ 양성당후기
양성당후기(養性堂後記)는 1883년 사계의 9대손인 김상현(金尙鉉)이 지은 기문
이다. 옛날 양성당의 터에 강당을 짓고 응도당이라 이름한 것이 양성당을 지은 사계선
생의 뜻에 맞지 않음을 한탄하며 양성당을 바르게 건립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편액과 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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