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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스가일반화되지않아친정에서혼례를치르고초야를보낸후트럭에혼수를싣고그차로
오인리까지 왔다. 시댁은 열 식구의 대가족에 논 900여 평과 약간의 밭이 있는 소농 집안이
었다. 66세 시할머니가 있었는데, 거동이 불편해서 시어머니와 함께 32년이나 병구완을 했
다.말년의시할머니는치매가매우심했다.차마입에담지못할만큼험한세월을살아그
녀의시어머니와그녀를어렵게하고는92세에별세했다.
더구나 시부모 간의 사이가 좋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한 상에서 밥을 먹지 않
을 정도였다. 아내가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도 살갑지 못했던 시아버지 때
문이었다.홍씨문중의종답을지으면서부자로살았고딸에게도한학을공부하게하며,누
에를쳐명길쌈을하면서도조용하던친정부모님의모습과는너무도생경했다.몸보다마
음이어려운시집살이였다.
어머니의길
그녀는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교육하는데 혼신을 다 했다. 사회성이 부족한 남편을 추
슬러 땅을 억척으로 가꾸었다. 논에 들어가 모 심는 작업부터 소득이 되는 작목의 농사를
지었다. 당시로는 배추 농사나 들깨 농사를 규모 있게 하는 사람이 적던 시절인데, 그녀는
남편과 함께해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논 2천 평, 밭 1천 평의 땅을 샀다. 그 밭에 옥수수
를길러팔아한해에3백만원을벌기도했다.
자식 교육에도 헌신했다. 아들들은 제가 공부하겠다는 데 까지는 가르쳤다. 그러나 딸들
은고등학교까지만학비를대주었다.
“큰딸, 작은딸이 공부를 잘했어. 큰딸은 전교 10등 안에 들었고, 둘째 딸은 전교 3등 안
에 들었는디, 그때만 해도 살림이 어려워 대학을 못 보냈어. 그게 원이 될 판인디... 그 얘
들이둘다야간으로대학을나와주었어.”
큰아들은 부모를 모시기 위해 집에서 농사를 짓고, 둘째 아들은 수원에서 컴퓨터 회사를
차려 사장으로 살고, 야간 대학을 나온 큰딸은 서울 시청의 공무원으로 살고 둘째 딸은 서
울에큰집에서사는데집안이책으로꽉차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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