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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들의 노래●●●
예산지역의 부녀자들의 노래는 많지 않다. 전통사회 예산의
동부 산간 지역에서는 베 농사를 많이 지어 삼베와 길쌈을 많이 하였다. 삼의 껍질을
벗겨 삶아 빤 후 실을 삼을 때는 아낙네들이 함께 모여 공동을 작업을 하였다. 이를
명품앗이라 한다. 명품앗이는 마을 단위 공동작업이 아니고 아낙네들 중 마음이 맞고
일감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행하며, 그 일터에는 남자들이 없이 아낙네들만 행하는
일이었기에 부녀자들이 흔히 노래를 부르며, 노랫말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특성으로 시댁을 원망하거나 조롱하는 시집살이노래가 많이 불렸다. 특이한 경우 음
담이 섞인 난봉재 소리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명품앗이를 하며 부녀자들이 가장 즐겨 부른 노래는 시집살이노래이다. 일이 많고
가난했던 전통사회 농촌에서 시부모의 시집살이를 받으며 어렵게 살아온 여인들이 이
를 한탄하거나 시댁 식구들의 험담이 들어있는 노래들을 좋아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
도 모른다. 베틀가 역시 많은 부녀자들이 불렀으나 예산에서는 한 수 밖에 기록된 것
이 없으며 그 조차 노랫말의 길이가 타고장보다 매우 짧아 베틀가의 원형을 살펴보기
어렵다.
예산 부녀자들의 노래 중 가장 특이한 것은 한국 민속 종합 보고서 충청남도 편
에 수록된 예산군 신암면 신택1리의 청혼가다. 이 노래는 나신환이라는 남자가 부른
소리로 조사되고 기록되었다. 이 노래의 노랫말에 내용은 노처녀가 자기에게는 중신
아비도 오지 않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앞집이라 얼순이는 열 살부터 중매가 오는데,
자기는 20세가 되어서도 중신이 오지 않음을 한탄하다가 뒷집 머슴도 좋다고 노래하
며, 양반 신랑도 부자 신랑도 원하지 않는다는 노랫말이 참으로 정겨운 노래다. 이 노
래의 가장 큰 가치는 노래 말의 우수성이 아니라 예산에서만 채록되었다는 것이다.
방아타령 3수는 단편적인 소리들로, 방아를 찧으며 부른 소리이면서 여인네들이 자
탄의 의미를 담아 흥얼거리듯 불렀던 노래들이다. 앞서 수록한 청춘가, 노랫가락, 창
부타령은 남녀구분 없이 부르던 소리들로 부녀자들이 즐겨 부른 노래지만 별도로 수
록하여 부녀자 소리에서는 제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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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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