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23페이지

107페이지 본문시작

공주시
105
나물까지쓸어갔어.”
원터장에서 곡식이나 물건을 사다가 조치원장에 파는 마을 장사꾼이 공출을 내지 못했
다 하여 장에서 파는 물건과 돈을 빼앗겨 통곡하는 모습, 쇠라는 쇠는 모두 빼앗겨 통곡하
는 어머니를 보았던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다. 해방 당시 8살에 불과한데도 그녀는 어린 시
절소꿉놀이의추억은없고일본순사들만기억난다했다.
한국전쟁 때는 하나뿐인 오빠 때문에 온 식구가 전전긍긍했다. 남양 홍씨 양반 가문의
종가였던집안인데할아버지,아버지,오빠모두독자라서오빠를잃으면가문이문을닫아
야 했다. 4촌과 6촌이 없으니 양자를 들일 형편도 아니었는데 오빠가 지리산 토벌대에 차
출되어 끌려 간 것이다. 오빠는 밤에 대열에서 이탈하여 탈영병으로 외가에 숨었지만, 서면
에서 파견한 사람에게 붙들려 다시 입대하였다. 집안은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는데 다행히
오빠는무사히제대하여집으로돌아왔다.
여자의몸으로서당공부를하고
“세상이변했으니,여자도공부를해두어야한다.”
동란이끝났을때아버지는그녀에게한문공부를시켰다.피난민으로마을에들어와아
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글 선생이 한 마을에 살았는데, 아버지는 봄에 보리 한 가마, 가을
에벼한가마글삯을주는선생에게3년이나공부를하게한것이다.그녀아버지의영향으
로홍영자,홍순자,홍정자등마을의동갑내기친구들도서당공부를했다.
남녀가 같이 배우는 이상한 서당이었지만 훈장의 성품이 온화하고 자상해서 학동들은
모두재미있게공부하였다.또한연필을쓰지못하게하여남녀모두붓글씨를배웠다.
“훈장은 노인이셨어. 성함은 기억나지 않는데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구, 천자문만 가르친
게 아니라 지방 쓰는 법이나 축문 짓는 법도 알려 주셔서, 그건 지금까지 더듬지 않구 할
수있어.”
들넓은마을의소농집안새댁
그녀는 24세에 한 살 위 노수광과 혼인하여 오인리에 들어 왔다. 1960년 당시만 해도 버

107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